'땀을 흘리는 열정적인 선수들의 놀이터'로 자리잡아가는 피네이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싸이가 지난해 1월 음악 레이블 피네이션(P NATION) 설립을 발표했다. 이후 1년 7개월 지난 지금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0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한 싸이는 2018년 독립 후 피네이션을 설립했고 2019년 1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동시에 첫 소속 가수로 제시를 영입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큐브에서 나온 현아와 던, 아메바컬쳐와 계약이 끝난 크러쉬가 연이어 합류했다.
그렇게 싸이는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열정적인 선수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보겠다"던 자신의 목표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본격적인 시작은 지난해 8월 크러쉬가 '나빠(NAPPA)'를 발표하면서다. 이는 피네이션의 첫 결과물이다. 이후 1년, 피네이션의 행보는 꽤 알찼다.
시작점인 '나빠(NAPPA)'는 국내 최다 이용자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일간차트 1위에 올랐다. 크러쉬는 이미 이전부터 음원 최강자였기에 사실 그다기 주목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피네이션에서 내놓은 첫 결과물이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일이었다.
크러쉬는 피네이션 합류 후 왕성하게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나빠(NAPPA)' 이후 12월 5일 2번째 정규앨범 'From Midnight To Sunrise(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을 발표했다. 크러쉬가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자 피네이션에서 처음 내놓는 앨범이다.
올해 들어서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OST를 불렀고 싱글 'homemade 1(홈메이드 1)'과 'OHIO(오하이오)'를 발표했다.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 코리아'에서 활약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크러쉬가 스타트를 끊은 뒤 피네이션은 바빴다. 지난해 9월 제시가 'Who Dat B(후 댓 비)', 10월 크러쉬&Pink Sweat$가 'I Wanna Be Yours(아이 워너 비 유어스)', 11월 제시가 'DRIP(드립)'(feat. 박재범), 현아가 'FLOWER SHOWER(플라워 샤워), 던이 'MONEY'를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건 제시. 피네이션의 1호 가수인 그는 예열을 마치고 마침내 포텐을 터뜨렸다.
제시는 데뷔 16년 차에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의 소유자지만 2015년 발표한 '쎈언니'가 그나마 대표곡일 정도로 음악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 7월 30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NUNA(누나)'로 그간의 모든 아쉬움을 털어냈다.
타이틀곡 '눈누난나(NUNU NANA)'는 멜론 기준으로 일간차트 60위권으로 진입한 뒤 조금씩 순위가 상승하더니 2위까지 올라왔다. 제시 위로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 이효리, 비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밖에 없다. 이제 제시의 대표곡은 '눈누난나'다.
이 앨범을 발표하면서 제시는 전에 없던 엄청난 지원을 받았다. 전폭적인 지원하에 앨범을 완성했고 글로벌 히트 조합인 유건형 작곡과 싸이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눈누난나'로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효리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싸이가 '눈누난나' 챌린지에 동참했다.
제시가 여전히 음원차트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시선은 다음 주자에게로 향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아다.
현아는 오는 26일 새 싱글 'GOOD GIRL(굿걸)'을 발표한다. 소녀시대,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다수의 K-POP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스웨덴 출신의 Caesar & Loui(씨저 앤 루이)가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현아는 자기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것을 직접 가사로 썼다.
뿐만 아니라 현아는 하반기 중 첫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데뷔 후 솔로 가수로서 가장 왕성하게 음악 활동을 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크러쉬, 제시, 현아가 싸이의 손을 잡은 뒤의 행보를 보면 피네이션의 방향성이 보인다. 소속 아티스트가 하고자 하는 걸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죄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요약할 수 있다. '땀을 흘리는 열정적인 선수들의 놀이터'라는 싸이의 말이 오롯이 와닿는다.
피네이션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고 또 뚜렷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네이션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더 나아가 피네이션의 색깔과 스타일로 구축되기를 바란다"며 "계속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회사가 체계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피네이션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켠 단계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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