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노래' 'Summer Hate'로 이뤄낸 3가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뮤지션 지코의 2020년 음악 활동은 7개월로 끝이 났다. 그렇지만 그 활약만으로도 이미 2020년 최고의 솔로 가수다.
지코가 지난 30일 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는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한다. 지난 1월부터 '아무노래'로 또 7월엔 'Summer Hate(섬머 헤이트)'로 많은 이들을 들썩이게 만든 그는 1년 9개월여간 팬들 곁을 잠시 떠난다.
지코는 훈련소에 있지만 그의 존재감은 아직 음원차트에 남아 있다. 그 정도로 올해 지코가 펼친 활약은 눈부셨다.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곡은 단연 '아무노래'다. 이 곡은 가온 주간 디지털차트에서 총 7회 1위에 올랐다. 3~7주 차 1위 후 2주간 2위였다가 10~11주 차 다시 1위를 탈환했다. 12~13주 차는 다시 2위. '아무노래'가 상반기 차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건 뻔한 결과였다.
여러 플랫폼을 종합해 순위를 발표하는 가온 디지털차트에서 한 곡이 7주 1위에 오른 건 2010년 출범 이래 '아무노래'가 처음이다. 2018년 1월 발매한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가 6주 연속 1위고, 2010년 아이유의 '좋은 날',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5주 연속이다.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도 총 8회 주간차트 1위에 올라 2007년 빅뱅 '마지막 인사', 2009년 소녀시대 'GEE(지)'와 동률을 이뤘다.
'아무노래'는 성적도 역대급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곡이다. 지코는 이 곡을 통해 홍보 전략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고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활동 계획 없이 툭 던져 놓은 '아무노래'가 신드롬을 일으킨 건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 덕이 꽤 크다. 이미 사회 전반에 존재하던 챌린지 그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다. 지코는 그 챌린지를 춤과 접목해 '아무노래'의 매력을 끌어올렸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이후 '챌린지'는 가수들의 컴백에 필수 요소가 됐다. 그렇게 지코는 홍보 전략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아무노래'가 가요계 역사에 남을 만한 메가 히트를 해서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지난 7월 1일 발표한 'Summer Hate'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블랙핑크, 화사 등 쟁쟁한 이들에 예능 효과를 본 블루와 싹쓰리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달째 음원 톱5다.
'Summer Hate'는 가온 주간 디지털차트에서 발매 7위로 시작해 2주 차부터 2위→2위→5위다.
'아무노래'를 발표하며 '챌린지'를 접목했던 지코는 이번에도 유쾌한 발상을 했다. 가사의 중요 포인트로 '비나 쏟아졌음 좋겠다'를 쓴 뒤 '가수 비'를 피처링 가수로 섭외하고 뉴스에 일일 기상캐스터로 나서 날씨와 함께 새 앨범 소개를 했다.
두 곡의 성공으로 인해 지코는 CEO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게 됐다.
소속팀 블락비로 또 솔로 가수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지코는 2018년 기존의 회사와 전속계약 만료 후 홀로서기를 결정하며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 이후 발표한 첫 결과물인 첫 정규앨범 'THINKING(씽킹)' 파트1은 이전에 비해 성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아무노래'와 'Summer Hate'로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고 개운하게 병역에 임하게 됐다.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한층 더 성숙해질 지코가 2년여 뒤에는 또 어떤 곡들로 대중의 마음에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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