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꽃' 이준기 정체 발각…첫방 시청률 3.4% 기록

악의 꽃이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시청률 3.4%를 기록했다. /tvN 악의 꽃 캡처

행복한 가정 속 진실 드러나며 '서스펜스' 예고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스펜스 멜로드라마 '악의 꽃'이 베일을 벗었다.

29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전국기준)에 따르면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4%, 최고 3.7%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2.0%, 최고 2.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악의 꽃'(극본 유정희·연출 김철규)이 피어나는 타이틀 시퀀스에 이어 물속에 묶여 발버둥 치는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런 그를 구하려는 간절한 차지원(문채원 분)의 애절한 수중 키스로 시작됐다.

이후 각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먼저 백희성과 차지원은 공방에서 키스를 나누며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가족모임에서 두 부부는 화기애애했지만 아내가 자리를 비우자 백희성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감정이 지워지는 싸늘함만 남아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더했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공미자(남기애 분)는 "네 인생이 완전히 네 것 같아?"라고 쏘아붙이고 백만우(손종학 분)도 "특별한 감정이라도 생긴 게냐"는 의미심장한 물음으로 심상치 않은 비밀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 가운데 18년 전 '연주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도민석과 그의 아들 도현수에 관한 자극적인 기사를 쓴 기자 김무진(서현우 분)은 차지원의 남편이 도민석의 직업과 같은 금속공예가임을 알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공방에 간 김무진이 백희성을 보고 "도현수"라 불렀고 백희성은 그동안 숨겨왔던 이름이 불리자 싸늘하게 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차지원은 열두 살 소년이 아빠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범인으로 지목한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알고 보니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이혼을 위해 아내에게 영양제로 둔갑시킨 약물을 주입했고 이 사실을 눈치챈 아들이 아빠가 자신에게 나쁜 사람이면 엄마가 덜 슬플 것 같아 거짓말을 했다는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아내가 그 약의 정체를 알고도 묵인했으리라 짐작한 차지원은 "어떤 진실은 단 한순간에 내 삶을 폐허로 만들어.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언젠가 다가올 거라는 걸 알지만 그 날을 하루만 더 뒤로 미룰 수만 있다면"이라고 읊조렸다. 이 모습과 도망치려던 김무진을 무력으로 제압해 기절시킨 백희성의 모습으로 교차돼 사랑하는 남편의 정체를 의심하고 진실을 추적해가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차지원의 입장을 암시하는 듯했다.

방송 말미에는 백희성, 차지원의 단란한 모습을 비추던 시선이 1층 공방과 바닥에 자물쇠로 잠긴 문 아래를 파고들었다. 그 사이 지하실에 갇힌 김무진이 포착되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카메라는 다시 그곳을 빠져나와 집의 외경을 비추며 평범한 가정의 따스함과 비밀이 웅크리고 있는 공간 사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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