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미스터 트롯'서 불러 역주행 신화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설운도가 음원차트 역주행 신화를 쓴 '보랏빛 엽서'의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임영웅이 '미스터 트롯'에서 불러 심금을 울린 이 곡은 23년전 이웃사촌처럼 지내던 병원 의사가 가사를 써서 설운도에게 줬다.
설운도는 "구슬픈 가사를 보자마자 느낌이 와 밤을 새워가며 곡을 썼다"면서 "한편의 시를 읽는 것처럼 애절함에 깊이 매료됐다"고 했다. 그는 "제 노래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품은 곡이지만 발표 당시엔 신나고 빠른 노래가 대세여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영웅이 '미스터 트롯'에서 부르는데 20년여년전 그 감정이 되살아나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제가 '잃어버린 30년' 음악을 취입한 뒤 처음 KBS를 통해 노래를 듣고 온 식구가 앉아 울었던 적이 있어요. 무명을 벗을 것같다는 예감 때문이었죠. '보랏빛 엽서'를 임영웅 후배가 불렀을 때 딱 그런 느낌이 다시 왔거든요. 요즘 제2의 전성기라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 곡이야말로 제 운명의 곡이 아닌가 싶어요."
설운도는 '잃어버린 30년' '다함께 차차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40여년간 성인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대세 트로트 가수다. 특히 '보랏빛 엽서'의 역주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곡 탄생 등을 둘러싼 설운도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20일 오후 10시에 방영될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날 '마이웨이'에서는 처음으로 큰 아들 루민, 둘째 이승민, 가수를 꿈꾸는 딸 이승아 등 3남매가 아버지 설운도와 만난다. 모처럼 여름 피서지로 경기도 양평의 아버지 별장을 찾은 3남매는 방과 거실은 물론 주방 싱크대까지 점령한 수석들의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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