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 담은 곳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대표적인 민중가수 안치환(55)이 진보 권력을 비판하는 신곡을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치환은 지난 7일 신곡 '아이러니'를 공개했다. 밴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신스 사운드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이다. 무엇보다 안치환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 특히 기회주의자로 칭하고 있는 대상들을 향해 거침없이 비판하고 풍자해 눈길을 끈다.
그는 신곡에서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라고 노래한다.
안치환은 곡 발표와 더불어 소속사를 통해 '아이러니'를 쓰고 발표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규 3집에서 '자유'를 발표하고 어느 무대에선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니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라는 자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느냐.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말했다"고 앨범을 발표한 지난 1993년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김남주 시인은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맘껏 불러라'라고 말했다. 나는 부끄러워하며 맘껏 부르고 다녔다"며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 보단 양심과 정의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고 신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며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안치환은 대학 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지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거쳐 지난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해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았고 '내가 만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년 현재까지 기획 앨범 5장, 디지털 싱글 5장, 정규앨범 13장 등 총 2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사회와 인간에 대한 현재적 질문을 심도 있는 노랫말로 형상화해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편 포크 록이라는 고전적인 장르를 지켜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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