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에게 괴롭힘 당했던 AOA 시절 폭로해 파장
[더팩트 | 정병근 기자] AOA 전 멤버 권민아가 팀 활동 당시 지민의 괴롭힘으로 힘들었고 여전히 큰 상처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지민과 소속사는 조용하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자신을 10년간 괴롭힌 지민 때문에 팀에서 탈퇴했다고 밝혔고 "날 싫어한 이유가 뭐야?"라고 물었다. 지민이 '소설'이라고 짧은 글을 남기자 "소설이라고 해봐. 천벌 받아"라고 응했고 마지막엔 극단적인 선택을 해 손목에 남은 흔적을 공개했다.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도 했다.
권민아는 2012년 AOA로 데뷔해 활동을 하다가 2019년 팀에서 탈퇴했다. 당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년간 함께 해 온 민아는 멤버들 및 회사와 깊은 논의 끝에 새로운 꿈을 펼치고자 다른 길을 가기로 했고 당사는 민아의 선택을 존중해 계약 종료와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민아는 팀을 떠났다.
그러나 권민아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탈퇴하게 된 이유를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고백과 폭로를 넘나드는 그의 글은 7번에 걸쳐 올라왔다.
"한 멤버의 10년 괴롭힘에 AOA 탈퇴"
권민아는 먼저 첫 번째 글에서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길래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어. 아빠가 곧 죽을 거를 생각하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딴 괴롭힘? 딴 욕? 다 괜찮아. 상처지만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어. 스케줄 제대로 해야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 그 언니 때문에 내가 극단적 선택 시도도 했었거든"이라고 밝혔다.
또 "일로써 스트레스 한 번도 안 받았고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 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결국 AOA도 포기했어"라고 적었다.
"인간이 맞나 싶었어"
두 번째 글에서는 "아빠 췌장암 말기 선고 받고 아빠가 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언니한데 또 혼날까봐"라며 "그래서 더 볼 수 있었는데 못 보고 그렇게 아빠 눈 감았을때 삐 소리 듣고 보고 보냈어"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근데 들리는 말론 언닌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들도 그렇고 뭐 취소했다는 말 들리던데 아니길 바라.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마 알았지?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땜에 왜 눈치 봐야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이라고 그 멤버에게 말했다.
또 "마지막 우리끼리 5분의 시간 때 내가 언니한테 얘기했어. 그때 그게 상처였다고. 그때 언닌 날 째려보며 말했지 '내가 그런 말 할 정도로 나쁜년이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했어. 그러자 다른 멤버가 '언니 그랬었어'라고 정말 큰 용기 내서 얘기해 줬었어. 난 허탈해서 아무말도 안 나왔고 속으로 인간이 맞나? 싶었어. 그러고 우리는 안녕했지"라고 당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웃긴 건 나가기 전에 언니 빼고 우리끼리 술 마시면서 맨날 대화 나눴거든. 근데도 우리 다 아직도 모른다? 날 싫어한 이유가 뭐야?"라고 물었다.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민아가 두 번째 글까지 올린 뒤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스토리에 '소설'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몇 분 후 삭제했다. 민아는 이와 관련한 글을 썼다.
민아는 "나 1000000000000개 중에 1개 이야기했어.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아 그러지마.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어. 미안하지만 양쪽 말 들을 게 없어. 내가 잘못한 게 없거든"이라고 자신의 말이 진짜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냥 소설이라고 해봐. 주변에 어이없어 할 사람 꽤 있을 텐데. 아 하긴 그때도 기억 안 나고 뭐 '그런 말 할 나쁜년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했지? 기억 잘 지워져서 좋겠다. 원래 욕 한 사람은 잘 기억 못 한다더라. 내 기억도 제발 좀 지워줘 언니 제발 제발"이라고 적었다.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줘"
여러 정황 상 민아가 언급한 멤버가 지민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셈이지만 그는 네 번째 글에서 실명을 밝혔다. 민아는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야 언니. 흉터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어.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매일 매일 미치겠어 지민 언니"라고 적었다.
민아가 공개한 사진 속 그의 손목에는 자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는 "난 법? 뭐 소송? 돈 없어서 못해. 정신적 피해보상? 뭐 다 필요 없어. 할 생각없고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게 너무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면 그거면 될 것 같아"라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나 괴롭힌 언닌 너무 잘 지내고 있잖아. 난 매일이 눈 뜨는 게 고통인데 말이야. 근데 집은 먹여 살려야 해서 말이지.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주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 응?"이라고 호소했다.
"FNC, 지민 때문이라 말 해도 듣지 않아"
권민아는 "찾아와서 사과 한마디가 어렵나보네"라며 폭로를 이어갔다. "새로운 매니저들 올 때마다 '쟤 바보인 척 하는 무서운X'이라고. 내가 왜 무서운X고 바보인 척을 해", "돌아가면서 멤버들 욕 하지 입에 담을 수 없는 말 많이 했지" 등이다.
그러면서 "이미 고장 날대로 다 고장 나버렸어. 나 때문에 우리 엄마도 우울증 걸렸다. 내가 언니 단 한 명 때문에 살기가 싫거든"이라며 "왜 이렇게 난리법석인가 싶겠지만 너무 너무 억울해. 눈 뜨면 그냥 억울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 다음글에서는 FNC엔터테인먼트도 언급했다.
권민아는 "내 꿈 이제 못 이루겠지? 근데 언니도 사람이면 하지 마. 에프엔씨도 끝에 다 얘기했어요. 반 병신 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 하면서 수면제 몇 백알이 회복 안 된 상태로 지민 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죠"라고 적었다.
이어 "욱하지 말라고? 나 매일 이래.. 이러고 살아왔어. 말 안 했으니까 모르지. 21살 때부터 약통 숨겨서 몰래 약 먹고 참아왔으니까. 난 이렇게 살았어요. 신지민 언니 때문에요. 지금 잘 자고 있는 그 언니 때문에요"라고 토로했다.
마지막 글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민아는 "지금 누구 때문에 힘드신 분들 차라리 싸우세요. 참지 마세요. 누구 잡고 이야기라도 해"라며 "저처럼 살지 마세요. 참지 말고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표현하면서 꼭 그렇게 사세요"라고 말했다.
민아의 SNS 게시물 댓글에는 응원과 격려가 가득하고 반면 지민의 SNS에는 사과하라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민은 '소설'이라고 썼다가 삭제한 뒤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민아는 AOA 활동 당시부터 연기 활동을 겸했고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뒤 현재는 우리액터스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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