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서예지, 조금 이상한 만남의 시작
[더팩트|이진하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첫 방송에서 6.1%의 시청률로 전작 '화양연화'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연출 박신우) 1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로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6.1%(닐슨코리아 제공), 최고 7.0%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국내에서 첫 시도된 애니메이션 프롤로그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특히 김수현(문강태 역), 서예지(고문영 역), 오정세(문상태 역), 박규영(남주리 역)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연기와 동화 속 비주얼을 연상시키는 의상, 미술, 색감 등이 박신우 감독의 연출을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꿈도 희망도 없이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가진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의 충돌이 심상치 않은 파동을 일으켰다. 이날 동화책 낭동회를 위해 병동에 온 고문영은 흩날리는 벚꽃 아래 문강태와 만났다.
두 사람의 기묘한 만남은 병원에서 계속해서 이어졌다. 낭독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고문영은 병원 강당에서 자신의 동화를 낭독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탈출한 환자로 낭동회가 중단됐고, 그가 어린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 것을 알게 된 고문영은 차갑게 분노했다.
통제 불가능에 빠진 환자는 고문영에게 달려들어 목을 졸랐고, 동시에 그에게 어린 시절 아버지가 목을 조르던 트라우마가 오버랩됐다. 이때 정당방위로 그를 위협하려던 고문영에게 문강태가 급히 뛰어와 막아섰다. 두 남녀는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재회했다. 고문영은 문강태에게 "운명 아니네"란 말을 반복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며 이상한 로맨스를 예고했다.
두 사람 외에도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형 문상태에게 약속한 고문영 사인 미션을 잊어버린 문강태는 절친 조재수(강기두 분)와 함께 위조 작업에 들어갔으나 단박에 들통나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세계에 들어가 토라진 문상태를 어르고 달래는 둘의 모습에서 짠함과 유쾌함, 애틋한 형제애를 보여줘 브로맨스 케미를 선사했다.
고문영은 출판사 대표 이상인(김주헌 분)과 직원 유승재(박진주 분)의 티격태격도 코믹함을 더했다. '괜찮은 정신병원'의 간호사 남주리(박규영 분)가 병원에 입원한 고문영 아버지의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 직접 그를 찾아갔을 때 둘 사이의 은근한 신경전은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과거사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한편 1회 말미에 고문영을 비정상으로 여기던 문강태는 "눈빛에 온기가 전혀 없는 누군가와 똑같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고문영의 눈을 확인하기 위해 출판사를 찾았다. 그를 향해 고문영이 무서웠냐고 묻는 물음에도 "좋아했어, 내가"라며 뜻밖의 말을 늘어놓아 두 사람의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21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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