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곡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발표…우직한 보컬이 주는 감동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정승환은 요란하지 않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감성을 노래하면 그의 목소리가 깊게 스며들 뿐이다.
정승환은 지난 17일 신곡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를 발표했다. 초여름이라는 계절감에 맞게 이전 곡들보다 사운드가 청량하고 정승환의 보컬은 더 담백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촉촉하게 마음을 적신다.
2014년 SBS 'K팝스타4'에 출연했을 당시 정승환이 심사위원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멋부리지 않은 묵직한 보컬로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나가는 진정성이다. 이는 '이 바보야', '눈사람',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등을 거치며 깊이가 더해졌다.
그런 정승환의 강점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에서 특히 더 빛을 발한다.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는 정승환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과 밴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의 조화,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을 떠오르게 하는 인털루드의 아이리시 휘슬 소리 등이 더해져 극적인 서사를 완성한다.
정승환은 잊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이 멜로디가 닿아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고 그 염원을 담담하지만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정승환은 소속사를 통해 <더팩트>에 "노래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 곡을 만들고 싶었고 그 이미지가 봄 혹은 초여름 계절감에 어울리는 청량한 느낌이었으면 했다"며 "초여름 감성에 가장 어울리는 악기 톤을 찾고 아기자기한 미디 사운드들도 많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도 겨울에 발표했던 곡들과는 또 다른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단어 선택이나 표현 방법 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한 마음과 염원은 후반부의 합창 파트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김희원, 권진아, 박준호, 샘김, 서동환, 악뮤(AKMU) 이찬혁, 유승우, 최예근 등 정승환의 뮤지션 친구들이 코러스로 참여했고 정승환과 이들 목소리의 합은 깊은 울림을 준다.
정승환은 "언젠가 같이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누구에게나 내일을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여러 명의 목소리로 전달함으로써 전달력을 극대화하고 더 큰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후반부 합창 파트를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곡 작업을 함께 무대에 서는 밴드 세션 분들과 진행한 만큼 합창 파트도 실제 친구이자 동료 뮤지션들과 함께하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제안했고 동료 뮤지션들도 흔쾌히 함께해줘서 재미있게 녹음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감동을 배가시킨다. 순백의 공간과 푸른 초원, 노을이 내려앉은 바다가 교차되며 시작해 드넓게 펼쳐진 초원 위에 밴드와 오케스트라, 합창단, 그리고 정성을 다해 목소리를 전하는 정승환의 모습은 곡이 가진 감정선을 풍성히 전달한다.
정승환이 신곡에 담은 위로의 마음은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에서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수성못 버스킹'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가수 고(故)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불렀고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진심이 담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정승환은 "낯간지럽지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이유의 'Love Poem(러브 포엠)'을 열창했다.
6년 전 'K팝스타4'에서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불러 감동을 줬던 정승환은 어느새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보컬리스트로 성장했다.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는 그런 정승환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정승환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의 다양한 콘텐츠들로 팬들을 만나고 '비긴어게인 코리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색깔의 무대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곡 작업은 꾸준이 할 예정이고 기회가 된다면 노래 부르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