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도 성수기 맞을까
[더팩트 | 유지훈 기자]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신작이 스크린에 걸린다. 이 작품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할인권을 배포한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관으로 향한다. 코로나19 확산 후 우여곡절 끝에 되찾은 영화계의 선순환이다.
영화진흥위원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6~7일) 동안 영화관에는 31만 7037관객이 몰려들었다. 5월 마지막 주 주말이 15만 2284관객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상승 폭이다. 주말 관객 30만 명대 회복이라는 점 그리고 6일 16만 5655명, 7일 15만1382명 토 일요일 각각 15만대 관객이 돌파한 것은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에 의미도 깊다.
신작 가뭄에 시달려 재개봉 리마스터 감독판 등의 수식어를 달고 나왔던 외화의 선전도 우선은 한풀 꺾였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봉한 한국의 상업 영화 '침입자'(18만 9981 관객)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스릴러 장르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쳐왔던 김무열, 사랑스럽고 건강한 매력의 연기 호흡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후반부의 반전 요소와 전개로 평은 다소 엇갈린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 봐서 그런지 몰입감이 좋았습니다"(mike****), "긴장감 엄청나요. 오랜만에 극장가서도 좋았네요."(jisu****)", "오랜만에 극장가서 보니 더 쫄깃한 거 같네요."(silp****) 등과 같은 댓글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작품이 주는 만족감보다도 그저 신작이 나왔다는 사실이 반가운 게 최근의 영화계다.
'침입자'가 특유의 스릴러로 영화계 복구의 뼈대를 건축했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작품이 스크린에 걸려 그 뼈대에 살을 붙인다. 10일 '결백'이 개봉한데 이어 18일 '사라진 시간' '열혈형사', 24일 '#살아있다'가 차례로 개봉한다. 먼저 '결백'은 KBS2 '아이가 다섯' '단, 하나의 사랑',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의찬미' 등 수많은 드라마를 성공시키며 차세대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게 된 신혜선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결백'은 장례식장 막걸리 농약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신혜선은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자 직접 변호를 나서 그의 무죄 입증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연기 베테랑 배종옥 허준호의 열연 역시 백미다.
'사라진 시간'은 33년 연기인생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다. 조진웅이 주인공인 형사 형구 역을 맡았으며 스릴러 멜로 형사물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독특한 감상을 안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열혈형사'는 '방가? 방가!', '전국노래자랑' 등 매 작품마다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줬던 김인권 주연의 코미디라는 점으로 주목할 만하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6월의 신작은 유아인 박신혜가 주연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는 생존 스릴러 '#살아있다'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와 '부산행'의 성공이 한국 좀비물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만큼 '#살아있다'의 흥행 여부 역시 관심이 쏠린다. 7월도 풍성한 볼거리다.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 이정재 황정민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큰 스케일의 작품이 스크린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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