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여성 해결사 캐릭터 인기
[더팩트|이진하 기자] 사이다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는 걸크러시 캐릭터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SBS의 월화극 '굿캐스팅'(극본 박지하·연출 최영훈)의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 그리고 JTBC의 '쌍갑포차'(극본 하윤아·연출 전창근) 황정음이 평일 안방극장에서 웃음과 감동, 위로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이 출연하는 '굿캐스팅'은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주인공들은 모두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난 요원으로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매회 코믹한 장면과 통쾌한 모습들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 작품은 굿데이터가 조사한 드라마 TV 부분 화제성 10위에 꾸준히 오르는 것은 물론 시청률도 월화극에서 12주 연속 1위(닐슨코리아 기준) 자리를 지키며 순항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힘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시원한 액션 장면이 더해지면서 재미와 감동을 자아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적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듯 세 명의 주인공은 사회 속 여성에게 다양하게 놓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황미순 역을 맡은 김지영은 결혼 전 국정원의 핵심 인무를 도맡았던 인물이지만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주요 보직에서 밀려난 경력 단절 여성이다. 때때로 억척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일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며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다.
임예은 역을 맡은 유인영은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을 대변한다. 돈을 벌며 아이까지 돌봐야 하기 때문에 내근직을 선호했으나, 현장 잠입에 투입되면서 소심하고 겁 많은 모습에서 점차 탈피한다. 그는 그동안 아이 때문에 접어두었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강희는 기지가 뛰어나고 발이 빠른 최정예 요원 백찬미 역을 맡았다. 백찬미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달리 남성적 중심의 조직에서 더딘 승진으로 사회적 무게를 견디는 인물이다. 그가 보여주는 화끈한 액션은 보이는 이들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최근 방송된 12회에서는 최강희(백찬미 역)가 유인영(임예은 역)을 대신해 총상을 입는 장면이 그려졌다. 대게 드라마에서 남자가 여자 주인공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총구 앞에 뛰어드는 모습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만화 보는 기분으로 보고 있다. 액션도 내용도 재미있다"(dell***), "순한 맛 유인영과 매운맛 유인영의 반전 모습이 매력적이네요"(jhsu***), "액션, 배우, 연기 다 좋다"(미건***), "시원한 연기 가운데 묻혀있는 어쩔 줄 모르는 유인영 연기가 좋았다"(neds***), "너무 재미있네요 최강희와 이상엽의 러브라인도 기대됩니다"(주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쌍갑포차'의 황정음도 또 한 명의 걸크러시로 꼽힌다. 늦은 밤 낯선 곳에 나타나는 의문의 포장마차 '쌍갑포차'의 주인 월주 역을 맡은 황정음은 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술잔을 건넨다. 그는 500년 경력을 자랑하는 카운슬러로 '꿈벤져스' 육성재(한강배 역), 최원영(귀반장 역)과 함께 술을 마신 이의 '그승'(꿈속)에 들어가 대신 한을 풀어준다.
작품 속 월주를 맡은 황정음은 이승과 저승, 그승을 오가며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도 선사한다. 그는 1회부터 마트에서 진상고객 때문에 참아야만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신해 액션과 함께 따끔한 훈계를 보이는 장면에서 다소 과장됐지만 통쾌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음과 감동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손님들의 사연에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고 조언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 작품 역시 굿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 3위로 이름을 올리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에 대한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때 드라마가 어둡지 않아서 좋다"(까칠***), "황정음이 진상 고객 떨쳐낼 때 너무 통쾌했다"(wgdf***), "월주의 탄산 매력 너무 좋다. 육성재랑 케미도 잘 맞고 오늘도 기대됨"(민트***), "월주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보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재미를 선사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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