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문가영, '다작 왕'의 새로운 꿈

배우 문가영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여하진을 맡아 열연했다. /키이스트 제공

"비단옷이 입고 싶어요"

[더팩트|이진하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 속에 여하진을 연기한 문가영(24)은 차세대 라이징 스타 그 자체였다.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취재진과 마주친 그는 "안녕하세요"라며 고개 숙여 해맑게 인사했다. 호기심 많은 소녀일 것 같은 그가 말문을 열자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또 다른 매력을 뿜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문가영을 만났다. 극 중 화려했던 여하진과 다르게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로 수수한 코디를 완성했다. 특유의 잇몸이 드러나는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긴 그는 인터뷰 내내 진중한 태도로 질문에 대답을 이어나갔다.

문가영은 지난 13일에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차세대 라이징 스타 여하진을 맡아 활약했다. 860만 명이 넘는 SNS 팔로워를 보유한 이슈메이커에서 공통의 아픔을 간직한 남자 주인공 정훈(김동욱 분)과 만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진이와 비슷한 부분도 있겠지만, 대중들에게 보이는 일을 하다 보니 완전히 솔직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하진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장면마다 감독님과 상의하며 하진이란 캐릭터를 세심하게 완성하려고 노력했었죠. 때론 화려한 스타일링을 통해 제 사심도 채웠어요."

문가영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라이징 스타 여하진을 맡아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였다. 첫 멜로 여주인공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MBC 그 남자의 기억법 캡처

2006년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문가영은 중학교 때 훌쩍 커버린 키로 아역에 캐스팅되지 못했던 몇 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갔다고 했다. 총 39편의 작품에서 조연과 단역을 가지리 않고 연기했다. 노력의 결실일까. 처음으로 멜로 장르에서 여주인공을 맡게 됐다.

"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요. 일하면서 오히려 힘을 얻게 되는 편이죠. 10살까지 독일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면서 바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엄마가 신문에 실린 아역 모델 선발로 제 사진을 보냈고, 광고 촬영까지 이어졌어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연기도 하게 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쉼 쉬듯 일해서 연기는 그냥 생활 같은 거였어요. 촬영장이 놀이터였죠. 중학교 때 잠시 키가 훌쩍 커버렸을 때만 빼면요."

문가영은 아역배우들의 숙명이라며 "중학교 때 갑자기 키가 훌쩍 커서 아역 하기에는 키가 너무 크고, 성인역을 하기엔 너무 어려서 일을 쉰 적이 있다"며 "일이 많았을 때는 생일 때도 촬영장에 있어야 해서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청소년기에 잠시 일을 쉬면서 배우란 일을 많이 사랑하게 됐고 직업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많은 작품을 한 것 같지만 아직 저는 못해본 역이 많아요. 그래서 아직 쉬고 싶지 않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요. 일단 사극에서 비단옷을 입어보고 싶어요. 사극을 몇 번 해봤지만 한 번도 비단옷을 입어보지 못했거든요. 다음에 사극을 한다면 궁궐에도 입성해보고 싶네요. 이건 꼭 써주세요!(웃음)"

문가영은 평소 독서가 취미라고 밝혔다. 그는 철학책과 고전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제공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문가영은 차세대 '멜로퀸'으로 등극했다. 극 중 여하진의 팬덤이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그는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여하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직접 SNS 계정을 운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첫 멜로 도전이 성공적인 만큼 멜로 장르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번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멜로를 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단 여하진이란 캐릭터가 좋아서 도전했어요. 극 중에서 하진이 작품이 엎어지자 팬들이 하진이 계정에 댓글로 '다른 작품도 많아요. 힘내요'란 말을 써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또 멜로 장르 특성상 누군가의 마음을 설레게 해야 하는데, 그게 무엇보다 어려웠어요. 하지만 김동욱 오빠와 함께해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요."

평소 취미가 독서라고 밝힌 문가영은 지난 2017년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뇌섹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평소 가족들과 만나면 배틀하듯 최근에 읽었던 책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또 독일어, 영어, 한국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한 모습도 보여준 바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10살까지 살았기 때문에 어릴 때는 독일어가 더 편했어요. 한국어가 서툰 편이었죠. 지금도 언어를 잊지 않으려고 친언니와 독일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서 말해요. 평소 책은 철학책을 많이 읽는데, 소설은 고전소설만 읽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스토리가 있는 시나리오를 많이 읽다보니 일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문가영은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쉬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그간 못 읽었던 책을 읽을 것이란 소소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만큼 최대한 빨리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최근 몇 년은 1년에 작품 한 편씩을 하며 부족했던 내면도 채웠으니 이제는 그것을 발산할 때라고 생각해요."라며 미소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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