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의 이혼, 홀로서기 시작한 서정희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 서세원의 재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서세원과 이혼 후 홀로서기에 나선 서정희가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는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 쓰는 게 일곱 번째다.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힘든 시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냈냐고 묻는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기도하면서 이겨냈다. 이번에 낸 책의 제목은 '혼자 사는 게 좋다'다. 이혼 권장 도서는 아니다"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19살에 길거리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서정희는 당시 'CF 퀸'으로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서세원과 만나 19살에 임신했고 22살에 결혼했다. 김수미는 어린 나이에 결혼한 서정희를 향해 "그때도 너무 빨랐다. 말도 안 됐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서정희는 "저는 그럼에도 결혼 생활이 행복했다. 골방에서 저의 많은 재능이 나왔다.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썼다"며 "결혼 전까지 단 한 번도 남자 아이들과 데이트를 한다거나 빙수 한 그릇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서세원에 대해서는 "첫 남자이자 끝남자였다"고 회상하며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한 남자를 위해 내 일생을 끝낼 수 있다면 행복하고 자녀들에게 깨끗하고 순결한 그런 엄마 이미지를 나름 노력했던 과정"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겉 보기엔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부부였다. 하지만 서정희는 2014년 서세원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결혼 32년 만에 2015년 합의 의혼했다. 그 과정에서 서세원의 폭행을 비롯한 충격적인 내용들이 고스란히 공개돼 큰 파장이 일었다.
서정희는 "힘든 과정이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알려졌고, 그걸 보고 나서 할 말이 없어졌다. 이혼하기 전에는 '여기서 나가면 난 죽을 것이다'라면서 이혼이란 단어를 생각도 못 해봤다. 가정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 때문에 살아선 안 될 거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신앙으로 여기까지 왔다.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커줘서 제게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정희는 "지난 과거가 전부 후회됐다"면서도 "내가 이런 불편한 것을 계속 얘기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커줘서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긍정 에너지를 보이기도 했다.
또 서세원의 재혼과 출신 소식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는 동안에는 입버릇처럼 바람 피워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런 마음 가짐이 있었다. 그런데 이혼까지 하고 가정이 깨지니까 괴로웠다. 현재는 좋은 소식을 들으니까 잘 살면 좋겠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또 서정희는 김수미가 '재혼'을 언급하자 "사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기대감은 없다. 만남을 통해 상처 받기가 싫다"고 털어놨다.
한편 서세원은 2015년 5월 부인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같은 해 8월 합의 이혼했다. 이후 2016년 김모 씨와 재혼해 슬하에 딸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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