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태원 아이돌' 목격담을 퍼뜨렸다는 한 누리꾼이 "허위 사실"이었다고 말을 바꿨지만 이는 '진짜'였다.
방탄소년단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세븐틴 민규, NCT 재현 소속사는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던 지난달 4월 25일 이태원 바(bar)에 방문했던 사실을 인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이태원 아이돌' 목격담이 퍼지기 시작한지 일주일여 만에 사실로 드러났다. 다행히 네 명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많은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노력하던 때 버젓이 밀집지역에 방문했다는 것에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부 소속사는 공식입장에 4월 25일이라고 날짜를 언급하면서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첫 확진자가 이태원에 간 날짜보다 약 1주일 전이었다"고 '굳이' 명시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황금연휴' 를 앞둔 그때는 정부도 나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특히 당부하던 때다.
앞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2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이태원 바에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퍼지기 시작했고 논란이 됐다. 당시만 해도 두 멤버의 소속사는 몇몇 언론에 "사생활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후 최초 유포자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잘못된 정보를 진짜인 것처럼 선동질했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목격담이 잘못된 것이고 이로 인해 특정 아이돌그룹 멤버가 애꿎게 피해를 본 것처럼 흘러갔다.
그러나 18일 정국, 재현, 차은우, 민규가 '이태원 아이돌'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꺼진 줄 알았던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목격담 유포자라고 주장했던 이가 어떤 이유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말을 바꿨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이태원 아이돌' 목격담은 사실이 됐다.
정국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또 네 소속사는 가수들 모두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 중이라고 전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규범을 실천하도록 각별히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네 명의 가수와 네 회사 소속 가수들의 문제가 아니다. 연예계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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