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Daydream' 발표,"어두운 곡들을 많이 불러서 벗어나고자 했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드라마 'SKY캐슬' OST 'We All Lie'의 킬링 파트를 안 들어본 사람은 드물다. 그 곡을 부른 가수 하진은 "명함 하나 있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그 곡에서 들려준 하진의 매력적인 음색은 그가 가진 매력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아직 꺼내 놓을 게 많다.
하진은 지난달 신곡 'Daydream(데이드림)'을 발표했다. 알앤비 댄스 장르의 곡으로 'SKY캐슬' 등 지금까지 불렀던 드라마 OST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섬세한 곡 해석 능력과 소울풀한 보이스로 다가갔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매력을 꺼내 놓는다.
하진은 감각적인 비트와 사운드를 유려하게 감싸는 입체적인 보컬로 하루하루 잘 살아 내다가도 모든 걸 내던지고 싶을 때 나를 위로하기 위해 선택하는 일탈 혹은 작은 반항에 대해 노래한다. 오픈카로 드라이브를 하며 맞는 시원한 바람처럼 청량하다.
"처음부터 댄스곡을 생각한 건 아니고 일단 좀 신나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어두운 곡들을 많이 불러서 그걸 벗어나고자 했어요. 빠른 비트에 신나게 놀고 싶어서 작곡가 분과 얘기를 하다가 댄스곡까지 오게 됐어요.(웃음) 스텝이랑 포인트 안무 정도긴 하지만요."
'Daydream'은 하진이 "이런 느낌의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딱 만난 곡이다. 가사와 멜로디가 없는 상태였음에도 "바로 이거다" 싶었다.
"운동을 하러 가려고 할 때 처음 곡을 들었고 너무 좋아서 계속 들으면서 한 시간 동안 뛰었어요. 빨리 부르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커졌어요. 제가 좀 더 주체자인 것처럼 부르고 싶었고 가사 일부를 써서 보냈어요. 근데 너무 어둡고 세다고 해서 다른 가사로 나오게 됐어요.(웃음)"
그래도 하진은 만족스러웠다. 자신이 처음 썼던 가사에서 딱 말하고자 했던 것이 함축돼 있는 두 글자가 들어가서다. 그 단어는 바로 '위험'. '내버려둬 오늘만 Nothing 아무것도 oh No 위험에 빠져도 혼자 있고 싶은 걸 정말'의 부분에 쓰였다.
"'위험'이 가사에 잘 안 쓰는 단어인데 살려 주셔서 만족스러워요. 이 단어를 살리면서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기분이랄까. 제가 처음 쓴 가사를 '뛰어드는 곳이 위험할지라도 가겠다'는 의도로 썼었는데 크게 다르지 않게 해 주셨어요."
'Daydream'은 당황스러운 상황도 생기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그 순간을 즐기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위험'이란 단어가 더 소중했다. 어쩌면 솔로 가수로 본격적인 첫발을 뗐고 불안한 미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즐기겠다는 하진의 마음가짐일지도 모른다.
"많은 분들이 'We All Lie'로 기억해 주시는데 명함이 하나 있으니까 좋아요. 지금까지 제가 혼자 부른 건 다 OST였고 'Daydream'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제 노래 들려드리면 제 곡도 기억해 주시지 않을까요. 저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