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달수빈 "달샤벳 시절이 전생 같아"

달수빈이 지난달 9일 신곡 DIVE를 발표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신곡 'DIVE' 발표…"솔로곡들 중 정체성을 가장 잘 담은 곡"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달샤벳으로 마지막 앨범을 낸 게 3년 8개월 전이다. 그 사이 새 소속사에도 있었고 자신의 음악 레이블도 만들었고 데뷔 첫 정극 도전까지 했다. "달샤벳 시절이 전생 같다"는 달수빈(수빈). 그렇게 느껴질 만큼 주변 환경과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또 열심히 뛰었다.

지난해 11월 123부작 드라마 '수상한 장모'를 끝마치고, 지난 2월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이 끝난 달수빈의 첫 행보는 음악이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 소속사를 찾기에 앞서 자신의 음악 레이블 수빈컴퍼니를 통해 새 싱글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지난달 9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직접 작사 작곡한 'DIVE(다이브)'. 달수빈은 끊임없는 좌절감에 무너지고 포기하려는 모습을 입수하는 장면에 비유했다. 잠시나마 위로를 전하고자 했고, 노래를 들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의미를 상기시킬 수 있게 모두가 어우러져 부를 수 있는 콰이어 떼창의 코랄팝 장르에 웅장한 느낌의 비트를 더했다. "솔로곡들 중 정체성을 가장 잘 담은 곡"이다.

"달샤벳 시절이 전생 같아요. 지금과는 너무 다르거든요. 달샤벳 후에 슬럼프가 왔어요. 저만의 무기가 있어야 하니까 곡 공부도 많이 했는데 껍질을 벗자 마자 제가 태아 같았어요. 연약한 존재였고 길을 잃은 느낌이었어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다이빙을 배웠어요. 다 내려놓고 뛰어들어야 하는데 무의식 중에 발버둥을 치게 되더라고요. 그때의 마음으로 만든 곡이 'DIVE'에요."

달수빈은 심해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양수 안에 있는 태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자기도 모르게 계속 발버둥치는 모습에서 다 내려놓으려 해도 살고자 하는 무의식에 지배당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달수빈은 힘내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끈질기게 살아보자고 노래한다.

달수빈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다이빙을 배웠다. 다 내려놓고 뛰어들어야 하는데 무의식 중에 발버둥을 치게 되더라. 그때의 마음으로 만든 곡이라고 DIVE를 설명했다. /이선화 기자

"매번 그렇지만 전 노래를 쓸 때 감정 전달이 가장 잘 돼야 해요. 그래서 작사를 근본으로 두고 가요. 가사에 맞게 멜로디도 바뀌고 그럼 편곡도 바뀌고요. 그때그때마다 저 안에 있는 날 꺼내요. 'DIVE'가 코랄팝 장르인 것은 이 가사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어서에요. 이전 곡들보다 더 아픈 걸 겪은 노래고 조금은 자아가 성장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달수빈이 달샤벳으로 데뷔한 게 17살이니 연습생 시절부터 따지면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10년 넘게 회사에 보살핌을 받으며 20대 중반을 넘어섰다. 그의 입에서 "전생", "태아", "성장"과 같은 말들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뭘 좋아하는 지도 몰랐어요. 자아가 성립되기 전에 일을 시작했으니까요. 떡볶이랑 라면이 있으면 난 떡볶이가 좋은데 사람들이 라면을 좋아하면 나도 라면을 택하게 됐다고 해야 하나. 달샤벳에서 나오니까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연기 수업을 받았는데 감정을 숨기기만 하다가 연기 연습을 하면서 감정을 꺼내놓는 버릇이 생기니까 나를 조금식 알게 됐어요."

그렇게 슬럼프와 두려움은 '사라지고', 다시 자신감 넘치고 밝은 달수빈으로 '살아지고', "건강한 대학생이 된 느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걸 사고 사는 삶인 것 같아요. 음악을 할 때 특히 그런 편이에요. 해야 되는 걸 해야만 할 때가 있잖아요. 음악을 하고 싶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가수를 시작했지만 아이돌그룹은 음악 외적으로 에너지를 줘야 하는 게 컸어요. 제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열심히 한 과정이었고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해야 하는 것을 하면서 하고 싶은 걸 깨달을 때가 많았어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시작한 달수빈의 새로운 시작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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