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비비, 깐깐한 뮤지션들도 알아본 가치

비비가 신곡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KAZINO)를 발표했다. 영역을 넘나드는 비비의 무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필굿뮤직 제공

신곡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로 보여준 비비만의 세계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좋은 음악과 실력 있는 뮤지션은 언젠가 대중의 눈에 띄기 마련이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알아보는 건 같은 뮤지션이다. 그 중에서도 음악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췄고 깐깐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박진영, 윤종신과 함께 이름이 오르내린 이가 있다. 가수 비비(BIBI)다.

타이거JK와 윤미래가 찾아낸 비비는 지난해 5월 싱글 '비누'로 데뷔했고 그해에만 미니앨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싱글 '자국'을 발표했다. 이후 박진영과 윤종신의 러브콜을 받아 협업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신곡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KAZINO)'를 발표했다.

신곡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KAZINO)'는 영역을 넘나드는 비비의 무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뮤직비디오 기획, 연기까지 도맡은 비비는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표현력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보다 뚜렷하게 드러냈다.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KAZINO)'는 누구나 매일 겪고 있는 그 선택 속 고충에 대한 이야기다. 뮤직비디오는 '유혹'이란 노래의 주제를 '도박'에 비유해 마치 영화를 들여다보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노랫말과 연결되는 영상과 스타일링이 몰입감을 높인다.

비비는 그간 내놓은 결과물 모두 직접 곡과 가사를 쓰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함께 노랫말 곳곳에 묻어 있는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관은 다른 싱어송라이터들과 확연히 차별화된다. 사진은 자국, 나비,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 커버(왼쪽부터) /필굿뮤직 제공

데뷔한 지 만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비비가 보여준 건 많다. 그간 내놓은 결과물 모두 직접 곡과 가사를 쓰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함께 노랫말 곳곳에 묻어 있는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관은 다른 싱어송라이터들과 확연히 차별화된다.

그녀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비비가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건 SBS 음악 서바이벌 '더 팬'(2018.11~2019.02)을 통해서다. 셀럽이 먼저 알아본 예비스타를 추천하고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 비비는 타이거JK와 윤미래가 노래와 목소리만 듣고 수소문해서 찾아낸 인물이다.

타이거JK와 윤미래의 눈은 정확했다. 비비는 첫 소절부터 개성 있는 목소리와 감성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방청객 300명 중 285명이 그를 선택했고 비비는 대장정 끝에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다.

랩과 노래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비비는 '비누', '나비', '자국' 등 그간 발표한 곡들을 통해 알앤비, 힙합, 팝, 발라드 전 장르를 아우렀다. 펭수의 빌보드 프로젝트 곡 '펭수로 하겠습니다'를 통해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고,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재즈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비비는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KAZINO)'를 통해서는 음악 외적인 영역까지 자신의 세계관 안에 담아 자신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싱어송라이터에서 아티스트로서 한 발 내디딘 유의미한 결과물이고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세계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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