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장미인애&김재중, 그들이 잘못한 이유

올해 만우절은 JYJ 김재중(왼쪽)이 깜짝 실검 1위를 장식하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장미인애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누리꾼들과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더팩트 DB

SNS 소통 대중스타, '농담'도 '소신'도 신중하지 않으면 '부메랑'

[더팩트|강일홍 기자] 만우절은 1년 중 단 한 번 가벼운 거짓말을 해도 웃고 넘어가는 것으로 인식된 날이다. 한자로는 萬愚節, 영어로는 April Fools' Day라고 불리기도 한다. 16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신년을 착각한 사람들을 놀렸던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매년 4월 1일이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장난을 즐기고, 때로는 단순한 농담이나 장난을 넘어서는 짓궂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같은 거짓말이라도 악의 없는 거짓말(White lie)은 지인들끼리 애교로 봐줄만하다. '김대리 응모한 자동차 경품 당첨됐다고 전화왔어 축하해' '친구야, 나 로또 일등 당첨됐어 1억 줄게!' 지인한테 만우절 거짓말에 깜빡 속은 게 잠시 분할지언정 정색하고 분노할 정도는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 우환을 겪는 사람을 상대로 '불행한 상황'을 거짓으로 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설령 의도가 순수했더라도 더이상 장난이 될 수 없다.

그만 못말. 배우 장미인애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다 급기야 과거 포로포폴 투약 이력까지 들춰지고, 은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단어를 선택해야 했다. /장미인애 인스타그램

◆ 김재중 '만우절 농담', 심각한 '코로나 재난' 속 대중 마음 고려치 않은 '경솔함'

올해 만우절은 그룹 JYJ 김재중이 '깜짝' 실검 1위를 장식하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습니다.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코로나로) 한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많은 과거를 회상하며 감사함과 미안함이 맴돕니다."

뜬금없는 그의 만우절 거짓말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소속사도 깜짝 놀라 "확인 중"이라고 답한 뒤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 일본에 머물고 있던 김재중은 해당 글이 논란으로 번지자 1시간 만에 내용을 일부 수정한 뒤 '만우절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걸 얘기해 드리고 싶었다"면서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며 자신의 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했다.

발빠른 사과에도 그를 향한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농담할 게 따로 있지, 남의 초상집서 죽었느니 살았느니 장난 친 것과 진배없다"는 질타가 줄을 이었다. 국가적 재난에 온 국민이 생업에 허덕이며 불안한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수천명이 죽어가는 마당이다. 그의 경솔함과 실언은 허위 사실 유포 등 처벌여부를 넘어선 치명적 오류다. 단지 '만우절 농담'이라는 해명으로 용서될 수 없다는 의미다.

내 맘속 동민이오빠 빵지씨랑 빨리 결혼합시다!! 넘 잘 어울려요^^(nyunyu448). 정준은 사적 관심사에 악플을 단 누리꾼들과 감정적 논쟁을 벌이다 자신도 과거 야당 정치인들을 향해 퇴물들 등의 악플을 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준 인스타그램

◆ 대중 스타 SNS 소통, 신중하지 않으면 '독'-영향력과 파급력 감안 '엄격한 잣대'

SNS 소통이 일상화된 요즘 대중스타는 사소한 부주의만으로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기 일쑤다. 이유없이 악플이 달려 억울할 때도 있지만, 더러는 스스로 불필요한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배우 정준은 과거 야당 정치인들을 향해 '퇴물들' '*쓰레기' 등의 악플을 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적 관심사에 악플을 단 누리꾼들과 감정적 논쟁을 벌인 게 화근이었다. 결국 고소와 취하 등의 오락가락 행보로 체면을 구겼다.

배우 장미인애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누리꾼들과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그는 자신의 SNS에 "나도 자유 발언권이 있다. '헬조선'(지옥 같은 조선) 국민으로서 인권의 권리 이제 누리며 살겠다. 내 삶이니까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라고 반응했다. 급기야 과거 프로포폴 투약 이력까지 들춰지고, '은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단어를 선택해야 했다.

대중 스타라는 이유로 의사표현에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국민이고 유권자의 한 사람이다. 그들의 주장은 소신에 따른 강력한 의지의 표명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잘못을 했을까. 대중스타는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 된 순간 평범한 자연인들과 똑같은 입장에서 쉽게 말을 내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대중의 사랑으로 인기를 얻은 만큼 대중에 미칠 영향력과 파급력 역시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대중의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은 만큼 언행에 더 신중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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