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됐다"는 거짓말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는 변명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며 장황하게 변명을 늘어놔도 김재중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을 우롱한 거짓말쟁이일 뿐이다.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고 수만 명의 사람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만도 2일 오전 기준으로 169명이 사망했고 확진자가 9976명이다. 또 그 여파로 생활 경제로 타격을 입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그 어떤 이유에서도 가벼이 언급돼서는 안 되는 '인류의 고통'이다. 그런데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은 만우절의 소재로 삼았다.
김재중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내용의 긴 글을 올렸다. 이는 삽시간에 퍼졌고 파장이 일었다. 그러자 그는 1시간 만에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알리며 "현시점의 경각심. 마음에 새기자"고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 글 절대 만우절 장난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본인은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마냥 착각을 하는 것 같은 뉘앙스다. 반면 대중은 그의 행동을 '장난만도 못 하다'고 생각한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도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 먼저 제가 SNS 쓴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현재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려 애썼다.
그러나 김재중이 아니어도 여러 해외 스타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고 사망한 이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재중이 활동을 위해 머물고 있는 일본은 최근 국민 코미디언 시무라 켄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그것만으로도 대중은 충분히 공포에 떨고 있고 경각심을 갖고 있다. 온라인 개학을 비롯해 많은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계속해서 경각심 운운하는 김재중의 말이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이유다.
김재중의 행동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망신이다. 미국, 일본, 영국의 주요 매체들이 그의 '거짓말'을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200만 팔로우를 가진 영향력 있는 K팝스타가 코로나19를 만우절 거짓말로 선택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웃을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팬들의 위로와 지지는 분노로 바뀌었다"고 김재중의 소식을 전했다.
후폭풍도 거세다. 1일 저녁 김재중의 과한 만우절 장난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일 낮 12시 1만 2000여 명이 동의했다.
김재중은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처벌 가능성은 낮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처벌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봐야겠지만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처벌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역학조사 중이거나 아니면 진료시 의료진이나 역학조사관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두 가지 사례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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