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사랑꾼' 홍상수, '연인' 김민희를 위한 '배달꾼' 화제

연인 김민희를 위해서라면... 홍상수 감독은 지난 18일 경기도 하남의 한 상가 세탁소에서 두 팔 가득히 세탁물을 찾아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남=임세준 기자

외부 시선보다 22살 연하 '연인'에 대한 '애틋함'이 먼저

[더팩트|강일홍 기자] 촬영장에선 메가폰을 쥔 감독, 일상에선 연인을 위한 '배달꾼(?)'. 홍상수 감독(60)의 22살 연하 '연인 김민희'에 대한 '그림자 배려'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2년 전 장바구니를 든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최근에는 세탁물을 들고 김민희를 그림자처럼 에스코트해 다시 한번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홍 감독은 지난 18일 경기도 하남의 한 상가 세탁소에서 두 팔 가득히 세탁물을 찾아 들고 김민희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포착됐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이후 처음이다. ([단독 포착] 홍상수-김민희 조용한 귀국, '베를린 영광' 잊은 '달콤한 일상')

두 사람은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베를린 영화제 참석 이후 주위의 시선을 피해 조용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 부문 4관왕을 휩쓴 뒤 국민적 환대를 받으며 금의환향한 봉준호 감독과 대조를 이뤄 더욱 관심을 끌었다.

홍 감독의 곁에는 여지없이 연인 김민희가 동행했다. '베를린 영광'을 뒤로 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늘 함께 움직이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김민희가 세탁소 문을 두드려 문을 열자 홍 감독이 뒤따라가 세탁물을 두팔 가득 들고 나와 승용차에 차에 차곡차곡 싣는 모습은 더없이 다정해보였다.

외부 시선 아랑곳 않는 장바구니 데이트. 2년전인 2018년 11월 두 사람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쇼핑을 해 눈길을 끌었다. /더팩트ㅣ이새롬·김세정 기자

홍상수 김민희 커플은 2년 전인 2018년 11월에도 식료품 구매를 위해 마트를 찾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두 사람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쇼핑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는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선글라스를 끼고 긴 생머리를 대충 묶은 편안한 차림이었고 홍 감독은 평소 고집하던 짧은 헤어 스타일에 캐주얼 정장과 백팩을 매고 검정색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 무렵은 서울 옥수동 아파트에서 지난해 김민희 부모님이 살고 있는 하남시로 이사한 직후다. 진행중인 아내 A씨와의 이혼소송 등에도 불구 굳이 외부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민희의 우아한 자태. 김민희와 나란히 참석한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 경쟁작에 오른 도망친 여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베를린=AP.뉴시스

이때도 홍상수 감독은 주차 된 차량으로 향하는 동안 대파와 채소 등 식재료가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들고 조용히 김민희의 뒤를 따랐다. 이 장면은 빈손으로 앞장 서 걷는 김민희와 대조를 이루며, 외부 시선보다는 연인에 대한 홍 감독의 무한 배려가 도드라져 보였다.

홍 감독의 이런 애틋함은 불륜설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몇 차례 더 목격된 바 있다. 3년 전인 2013년 3월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 피부과와 약국에 들르는 장면이 네티즌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민희가 짙게 선팅된 차량안에 머무는 동안 홍 감독 혼자 병원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들렀다.

당시는 불륜설이 수면 위로 막 떠오른 직후여서 주로 외국에서 지내거나 국내에서도 비밀스러운 동행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달 29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연인인 배우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무대로 올랐다. /베를린 영화제 영상 캡쳐

홍상수 김민희 커플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달 29일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건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홍 감독은 연인인 배우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무대로 올랐다. 앞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는 주연을 맡은 김민희가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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