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째주 연예계 어떤 일 있었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트로트 열풍의 주역 '미스터트롯'이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영광의 순간들이었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컴백한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국내 가수 최다 앨범판매량을 기록했고, 이들에 앞서 최고의 그룹으로 군림했던 빅뱅은 YG엔터테인먼트와 세 번째 재계약을 체결하며 4년여 만의 컴백 준비를 본격화했습니다. 반면 코미디계 대부 자니윤이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더팩트>가 3월 둘째 주 연예가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방탄소년단, 9일간 411만장 판매량..연 500만장 달성하나
가온차트가 12일 발표한 2020년 2월 월간 앨범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네 번째 정규 앨범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소울 : 7)'은 2월 21일 발매 이후 9일 만에 411만 4843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MAP OF THE SOUL : PERSONA(페르소나)'로 세운 가온차트 월간 최다 판매량(322만 9032장)과 연간 최다 판매량(371만 8230장)을 동시에 자체 경신했습니다. 작년 6월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가 발표한 한국 가수 최다 판매 신기록(339만 9302장)도 일찌감치 뛰어넘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상승세는 거침 없습니다. 2016년 정규 2집 75만 장을 시작으로 이후 발표하는 앨범이 149장→219장→371만 장으로 제일 앞자리 숫자를 바꿔왔고 급기야 단 9일간의 판매량으로 400만 장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연간 판매량 500만 장을 넘을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건 신드롬 그 이상..'미스터트롯' 시청률 35.7%의 의미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온탕과 냉탕을 오갔습니다.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을 자체 경신하며 막을 내렸지만 그 과정에서 볼공정 계약 등의 잡음이 있었고 마지막 방송에서 최종 순위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또 한 번 불신을 안겼기 때문입니다.
'미스터트롯'은 지난 12일 마지막 방송이 시청률 35.7%(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했습니다. '미스터트롯'이 그간 거둔 성과는 시청률이 설명해줍니다. 1회가 기록한 12.5%는 종편 케이블은 물론이고 지상파 예능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치인데 이는 5회 25.7%, 8회 30.7%로 껑충 뛰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송은 35%마저 넘어섰습니다.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최근엔 전무하고 과거의 '국민 예능'까지 소환해야 비교 가능합니다. 무려 10여년 전인 2009~2010년 '1박2일 시즌1'이 최전성기였을 때 종종 40%를 넘기도 했지만 평균적으로 35%를 오갔는데,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하락세인 요즘의 35%는 그때와는 또 다른 의미입니다. '미스터트롯' 신드롬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은 표현이었습니다.
▼편애부터 갑질 계약 그리고 결과 발표 보류까지
그러나 그 과정이 깔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매 방송 시청률이 쑥쑥 높아지는만큼 편파 편집 논란부터 공정성 의혹까지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밀어주기' 의혹과 악마의 편집 논란이 있었고 일부 출연자에게는 편파적인 자막 혹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반복 편집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프로그램 작가가 SNS에 "장하다 내새끼"라며 임영웅의 음원 사이트 차트인한 화면을 캡처해 올린 것도 편애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습니다. 바로 '갑질 계약서' 논란인데요. 지난 11일 스포츠경향은 '미스터트롯' 출연 계약서를 공개하며 불공정하고 부당한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작진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계약이며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불공정하다는 의견은 없었다", "출연자들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고 출연진 역시 적극 동의한 점을 알린다"고 해명했습니다.
잡음은 마지막 방송까지 이어졌습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마지막 방송에서 예정됐던 결과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건데요. 이유는 '773만 콜이 몰리면서 서버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고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라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제작진은 13일 오전 "14일 토요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해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니 윤 별세
코미디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코미디 대부' 자니윤(본명 윤종승)이 지난 8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LA 근교 아람브라의 한 대학병원에서 향년 84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지난 2017년부터 뇌경색 뇌출혈에 의한 알츠하이머를 겪었고 LA 외곽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면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과거 많은 사람을 웃게 했던 자니윤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시신 기증으로 좋은 뜻을 전했습니다. 전 부인 줄리아 리는 <더팩트>에 "윤 선생님은 쓰러지시기 전부터 자신이 죽으면 시신은 대학병원에 기증해 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씀하셔서 유언대로 할 생각"이라고 고인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몸 같은 YG와 빅뱅..3번째 재계약으로 20년 인연 계속
지난해 창립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빅뱅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쭉 한 배를 타고 갑니다. 빅뱅과 YG는 지난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재계약을 했습니다. 이로써 연습생 시절부터 20년, 2006년 데뷔 이후 15년 이상 한 배를 타게 됐습니다.
빅뱅은 2016년 12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였던 'MADE' 앨범 발표 후 3년 넘게 공백기였습니다. 그 기간 동안 여러 논란들로 얼룩졌고 멤버들은 모두 군복무를 마친 터라 향후 활동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죠. 그래서 YG의 빅뱅 재계약과 활동 재개를 공식화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승리의 탈퇴로 4인조가 되는 등 예전과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변치 않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빅뱅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인데요. 지금이야 아이돌그룹이 직접 곡을 쓰는 일이 많아졌지만 14년 전엔 거의 없었고 빅뱅은 그 시절 본인들이 쓴 곡으로 줄줄이 메가히트시켰습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트렌드를 이끌었습니다. 그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음악적으로는 여전히 기대를 모으는 팀인 건 분명합니다.
YG는 "빅뱅은 음악 영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꾼 그룹이다. 앞으로도 계속해 당사 대표 아티스트로서 세계 속 K팝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빅뱅은 2020년 새로운 컴백을 위한 음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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