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사업파트너 ㈜디알앤코, 계약 약정 불이행으로 검찰 고소
[더팩트|강일홍 기자] 방송인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의 J모 대표가 결혼한 지 2개월도 안 돼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지난해 12월 말 배우 서효림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J모 대표는 최근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한 식품 사업파트너인 ㈜디알앤코로부터 계약 불이행에 의한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28일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디알앤코는 지난 10일 서울 중앙지검에 J모 대표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디알앤코 측이 제기한 고소 내용에 따르면 J모 씨는 지난 2018년 12월 식료품 개발, 생산업체인 디알앤코 황모 대표와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사업계약에 의한 양 측의 비즈니스 관계는 J모 대표가 어머니인 배우 김수미의 초상권 등을 활용해 2년간 '김수미 다시팩' 등 식료품을 생산 유통 판매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주겠다는 조건을 디알앤코에 제시하면서 이뤄졌고, 매출금 중 비용을 공제한 후 약정에 따라 수익금을 분배하기로 한 것으로 돼 있다.
디알앤코 측 관계자는 지난 25일 오전 <더팩트>에 "J모 대표가 우리와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한 뒤 이후 별도로 투자를 받아 F&B 자체적으로 식료품 제조 판매업을 하면서, 디알앤코의 홈쇼핑 방송 협조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등 사업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엄청난 손해와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서울 청담동 ㈜나팔꽃 F&B 본사를 찾아 사실관계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J모 대표는 "사기 운운하는 말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동사업계약에 따라 사업적으로 정당하게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고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닌데 어머니 이름값과 유명세에 흠집을 내 압박하려는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나팔꽃 F&B 측에 따르면 애초 디알앤코가 아니라 또 다른 사업자인 L모 씨와 2018년 8월경 김수미 초상권 사용 계약을 했다. L모 씨는 계약금액 총 8억원 중 3억원 만을 입금한 뒤 더이상 투자를 하지 않아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L씨가 3억원 반환을 주장하면서 디알앤코를 끌어들였고, 나팔꽃 측은 디알앤코 황모 대표와 공동사업 방식으로 수익을 내 이를 보전키로 했다. 이후 온라인 판매 및 홈쇼핑 등을 론칭했고 이미 절반 이상 변제가 이뤄진 상태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나팔꽃 F&B 송모 부사장 역시 "디알앤코 측이 금전적 투자를 한게 전무한 데도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켜 업계 신뢰훼손 등 사업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아직 고소 내용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여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지만 피소사실만으로 회사 이미지 실추는 물론 유명 배우인 J모 대표 어머니의 명예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된다는 점에서 강력하게 법적 대응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수미의 최 측근인 K씨는 27일 오후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하고 있는 식품사업은 별도의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김수미 씨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할 때마다 회사에서 요청이 오면 모델로 출연한 게 전부"라고 연결고리를 차단했다. 그는 또 "더구나 아드님의 사기혐의 피소는 그 자체만으로 (김수미 씨에게) 직접적인 이미지 피해가 생기기 때문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추후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알앤코 황 대표는 "J모 대표는 나팔꽃 F&B가 다른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이를 우선 상환해야하니, 본 사업으로 일어난 모든 디알앤코의 수익을 일단 본인에게 먼저주고, 그게 정리되면 추후에 나머지 수익을 가져가라고 했다"면서 "앞으로 홈쇼핑 판매에도 적극 협조하고 다시팩 이외에 다른 제품 생산 및 판매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취재결과 해당 제품 모델인 J대표 어머니 김수미는 2회 가량 홈쇼핑에 직접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대표는 "나팔꽃 F&B가 도중에 파트너를 바꿔 약정대로 성실히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업체는 제품 개발 비용, 방송 촬영비용, 재고 처리비용 등 막대한 손해를 본 상황"이라면서 "사기에 의한 형사 고소와는 별개로 현재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방송인의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우리와 같은 청년 스타트업 업체들에게 이른바 '갑질' 행태를 보인 전형적인 사례"라고 호소했다.
어머니 김수미를 모델로 한 식품 기업인 나팔꽃 F&B J모 대표는 김수미의 외아들로 고교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했고,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때 영화 투자 및 제작에 관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2일 9살 연하의 배우 서효림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