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빚 때문에 공연 도중 사람 찾아와"
[더팩트 | 문병곤 기자] 개그우먼 이수지가 아버지의 빚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이수지는 순탄치 않았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실패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다"며 "스무 살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그의 어머니는 "부모가 잘못 살아온 것 때문에 한창 공부할 나이에 돈 벌려고 일을 했으니 너무 미안해서 수지가 일하던 곳은 지나가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수지는 자신이 꿈꾸던 개그맨이 됐지만 집안 빚 때문에 전성기가 왔음에도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그는 "공연하는데 객석에서 아빠한테 돈을 빌려준 아저씨가 들어왔다. 대사를 하다가 너무 놀라서 공연 도중 무대 뒤로 그냥 들어갔다. 창피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8년 12월 이수지는 세 살 연하의 남편 김종학 씨와 결혼했다. 그는 아버지 부채와 어머니를 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결혼하지 않으려 했지만 남편 김종학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마음을 열었다. 그는 "당시 남편에게 '이만큼 빚이 있고 드려야 할 돈이 이 정도다. 난 사실 모아둔 돈이 없고 빚 갚느라 시간이 많이 썼다'고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같이 하면 되지'라고 답해줬다"고 결혼 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채가 주는 부담감은 결혼식까지 이어졌다. 이수지는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 순간까지 마음을 졸였다. 그는 "결혼식이 온전히 끝나는 순간 훼방 없이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상기했다.
자신과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이수지는 "안 뵙고 있다. 아빠라는 말만 들어도 불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수지는 2012년 KBS 27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이후 1년 만에 KBS2 '개그콘서트'에서 보이스피싱 연기로 인기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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