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영화감독 이규형이 7일 저녁 10시 30분 강남 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이 감독은 담도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며,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가족들로부터 8일 오전에야 뒤늦게 소식을 전해듣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향년 62세.
이 감독은 80년대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어른들은 몰라요'(1988) 등 청춘영화로 유명했다.
신일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이 감독은 대학시절 시나리오 '사랑 만들기'를 완성하고, 문여송과 인연을 맺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에는 유진선의 '내 사랑 짱구'(1984)와 김현명의 '욕망의 거리'(1985)를 집필하면서 시나리오 작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1986년 '이규형 시네마'를 설립하고,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획과 연출을 담당하며 첫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 데뷔작이었던 '청(블루스켓치)'(1986)은 야구 선수인 지훈과 국문과 여학생 유미, 지훈과 절친한 친구인 준호, 세 사람의 사랑과 방황을 그렸다. 이 영화는 주연배우였던 천호진, 독고영재, 허준호가 유명인과 영화인 2세였던 까닭에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고 이규형 감독은 작가 겸 소설가로도 활동한 신문잡지 칼럼니스트 겸 저술가였다. 장례식장은 인천 청기와 장례식장 202호이며, 발인은 10일 7시 4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