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2월 10일 첫 방송
[더팩트|문수연 기자] "제 드라마 팬이에요." 직접 작품을 쓰면서 사랑에 빠질 정도로 연상호 작가는 자신감이 넘쳤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 제작발표회에 배우 엄지원, 정지소, 성동일, 조민수, 김용완 PD, 연상호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베테랑 연기파 배우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와 영화 '기생충'에 다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지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이 아닌 작가로 나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사람을 저주로 죽이는 '방법'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그렸다.
이날 연상호 작가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는 말에 "'방법'은 재밌는 드라마다"라고 답했다. 짧은 답변이었지만 자신감이 가득 묻어났다.
이어진 배우들의 말이 연 작가의 말에 힘을 보탰다. 성동일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대본을 꼽으며 "저는 대본을 보고 안 될 것 같으면 발을 담그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민수도 "대본을 볼 때 '잘 넘어가느냐'로 판단하는데 금방 읽었다. 재밌어서 열심히 했다. 장르물이 굉장히 많은데 보통 십자가가 많이 나온다. '방법'은 토착 신앙과의 싸움이다. 여러분 점 보러 가시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재밌을 거다"라며 웃었다.
엄지원은 연 작가를 극찬했다. 그는 "사람한테 끌릴 때 '3초면 반한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이 대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읽은 자리에서 바로 고민 없이 출연하기로 했다. 연상호 작가님이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 봤다"고 말했다.
'방법'을 통해 드라마 대본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된 연 작가는 "영화 작업을 하면서 드라마를 되게 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당시 준비 중인 영화가 있어서 무리한 스케줄이었지만 대본을 쓰면서 너무 재밌었다. '내가 드라마 작가에 소질이 있나 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른 드라마를 써보려고 하니 안 써지더라.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온 것 같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연 작가는 작품에 애정이 넘쳤다. 자신이 쓴 대본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피규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그는 "피규어 회사에 전화해서 단가가 어떻게 되는지 문의도 했다. 저는 이 드라마의 팬이다. 저는 아무도 안 보더라도 본방 사수를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 작가는 당찬 당부 인사도 전했다. 그는 "속는 셈 치고 1회만 봐달라. 아니 2회까지 봐달라"라고 웃으며 "1회를 보고 내 취향이다 싶으면 계속 보고 아니면 안 보셔도 된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를 듣던 엄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트 시식 코너에서 '맛만 보고 가라'고 하는데 그러다 꼭 사게 되는 음식이 있다. 그런 것처럼 우리 드라마도 일단 맛만 봐보시길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성동일은 "짧게 이행시로 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방, '방법'은 2월 10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1회부터 안 보시면. 법, 법대로 하겠다"고 장난 섞인 협박을 해 기대감도 높였다.
'방법'은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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