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개훌륭'의 개과천선..어떻게 시청률 4배 됐나

KBS2 예능 개는 훌륭하다가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KBS 제공

'개훌륭', '세나개'·'동물농장'과 달리 관찰 예능 형식

[더팩트 | 문병곤 기자] '개는 훌륭하다'가 반려견 훈육 과정을 깊이 있게 묘사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KBS2 예능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가 초반의 부진을 딛고 급격한 상승세다. 첫 회 1.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였던 '개훌륭'의 시청률은 현재 평균 7%대로 접어들며 안정권에 안착했다. 가장 최근 방송은 첫 방송의 4배가 넘는 8%. 과연 무엇이 이런 반전을 만들었을까.

지난해 11월 방송을 시작한 '개훌륭'은 개그맨 이경규와 배우 이유비가 강형욱 조련사에게 교육 받으며 훈련사에 도전하는 포맷으로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포맷을 유지하되 강형욱의 훈육 과정을 더 깊이 있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개훌륭'은 내레이션 등으로 상황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일이 없고 모든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개들의 위험 행동이 초래하는 상황에도 예외는 없다.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제대로 된 훈육방식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지난달 13일 방송된 진돗개 네 모녀 편은 순간 시청률 10.1%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KBS2 개는 훌륭하다 캡처

'개훌륭'의 이러한 성격이 가장 크게 드러난 에피소드가 지난달 13일 방송된 '진돗개 네 모녀' 편이다. 해당 에피소드는 진돗개 세 모녀, 엄마 아지와 딸 애지, 중지가 무리 지어 다니며 피해를 끼치고 다니는 내용이었다.

개들은 근처 농가에 침입해 닭을 20마리가량 물어 죽이거나, 이웃집 개를 집단으로 공격해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위협을 끼쳤다. 모두 주인의 잘못된 교육방식 때문이었다. 강형욱은 서열 동물인 개의 습성을 파악하고 이들의 위계질서를 없애는 교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긴장감 있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 갱신, 2049타겟 동시간대 시청률 1위뿐만 아니라 순간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방송된 난폭한 임시보호견 희망이의 통제 교육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임시보호견 출신이라는 이유로 희망이를 각별히 대했던 보호자의 서투른 방식이 희망이를 위험견으로 만들었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임시보호는 (개를) 키울까, 말까 테스트하는 과정이 아니다"라고 조언하며 임시보호 임무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난폭한 희망이에 대한 교육과 임시보호견에 대한 진정성있는 메시지를 전한 이날 방송은 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9 KBS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이유비(왼쪽)와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배정한 기자

강형욱의 개의 습성을 파악한 교육 방법은 반려견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훌륭'이 반려견 인식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평소 애견인으로 유명한 이경규는 '개훌륭' 제작발표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우리 집 개를 다시 보게 됐다"며 "개들도 다 생각이 있더라. 무조건 내 생각대로만 개를 대했는데 (그것이 아니란 점을) 깨닫고 훌륭한 '개버지'(개+아버지)로 다시 태어났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많이 배운다는 반응을 보인다. "반려견 키우는 일은 한 생명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단순히 귀엽기만 해서 데려올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도 갖게 됐다"(21vi****), "생각보다 잘 만든 프로그램 같은 게, 개와 보호자의 감정이 나한테 느껴져서 막 안타깝고 그랬다"(235s****) 등의 반응은 '개훌륭'의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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