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글로벌 스타 양성' 천범주 교수, BTS 등 K팝 신화 '숨은 공신'(영상)

글로벌사이버대 천범주 교수는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 스타들과 대학 강단에서 힐링하고 소통하며 자존감을 키워온 숨은 주역이다. 천 교수가 학장을 맡고 있는 방송연예과는 지난해 연말 서울 압구정동 서울 학습관에 케이팝(K-POP) 홍보관 팝콘(POP-KON)을 개원했다. POP-KON은 K-POP+ON의 결합이다. /이효균 기자

BTS 포함 아이돌 40팀, 현역 가수 및 연습생 등 150명 지도

[더팩트|강일홍 기자] BTS 등 글로벌 한류 신화의 탄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이들의 뒤엔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 등을 통해 결실을 엮는 기획사를 먼저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공로자는 또 있다. 그들과 대학 강단에서 힐링하고 소통하며 '대한민국 최고 아티스트의 자존감'을 직접 부여해온 숨은 주역이다. 바로 '아이돌 스타들'의 대부로 불리는 글로벌사이버대학 방송연예 학과장 천범주 교수다.

이 학교에 적을 둔 BTS 멤버들(3명 졸업 2명 재학 1명 휴학 중)을 비롯한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과 교감하고 있는 천 교수는 기자출신, 방송프로그램 기획자, 연예기획사 대표 등 다양한 대중문화 현장 경험을 거친 실무형이다. 그는 개교 이후 바쁜 스케줄에 쫓기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맞춤형 학과를 직접 설계하고 개설했다.

천 교수는 "어느 학교나 처음 학과 개설 후 가장 큰 고민거리는 신입생 모집"이라며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기존 사이버대학의 장점에, 아티스트 중심(재학생)의 커리큘럼과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 교수진으로 구성해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대학은 사이버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방송연예 관련 학과로 특화돼 있는 데다 학업계획서와 적성검사만으로 입학하고 졸업 시 정규 학사학위를 수여받는다"면서 "이 때문에 연예인 지망생이 아니라 이미 활발히 활동 중인 아티스트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는 뇌교육 특성화를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4년제 학부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실용 학문 중점 대학이다. 또 한류 선도대학으로서 글로벌 K-문화 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본교 천안캠퍼스에는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1년 개교 이후 200여명의 방송연예학 전공 졸업생과 240여명(한 학년 60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다. BTS를 비롯해 블락비, EXID, AB6, 투포케이 등 40여 팀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포함해 현역 가수 및 배우, 방송인 등 150여명이 졸업 또는 재학 중이다. 글로벌 아이돌 스타 탄생의 또 다른 산파 역할을 하고 있는 천 교수를 지난 10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만나 K팝 발전의 토양과 스타들의 대학 생활 전반 과정을 들었다

이수학점 채우지 못하면 졸업 불가. 천범주 교수는 전국 20여개 사이버대학 중에서는 글로벌사이버대학이 유일하게 방송연예 관련 학과로 특화돼 활발히 활동중인 연예인들이 많다고 했다. /이효균 기자

◆다음은 글로벌사이버대학 방송연예전공 천범주 학과장과의 일문일답

-우선 개교 10년 만에 최고 아이돌 스타들이 앞다퉈 '다니고 싶은 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 학교 방송연예학과의 특성상 가수가 되고 싶거나 배우가 되고 싶어 진학하는 학생은 거의 없어요. 그렇다면 일반대학들과 차별화가 되지 않겠죠. 학교가 처음부터 철저히 필요에 의한 맞춤형 학과를 개설한 것은 대부분 정상권을 달리는 스타들이 바쁜 스케줄에 쫓기며 공부도 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돌 스타가 유독 많은 이유예요.

-대표적으로 BTS 멤버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7명 중 한 명만 제외하면 6명이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지 않나.

네 맞습니다. 멤버 가운데 슈가(본명 민윤기)가 가장 먼저 입학을 했어요. BTS가 결성되기 직전인 2013년이에요. 1년 뒤 슈가의 추천으로 RM(김남준)과 제이홉(정호석)이 입학했고요. 제약없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교수진이 맘에 들어 추천했다고 들었어요. 이듬해인 2015년에 BTS가 뜨기 시작했는데 그해 뷔(김태형)와 지민(박지민)이 입학했어요. 2년 뒤엔 막내 정국(전정국)이 합류했죠.

슈가, RM, 제이홉은 올 2월에 졸업한 뒤 셋 모두 현재 한양사이버대학교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 뷔와 지민은 4학년에 재학 중이고, 정국은 3학년 휴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BTS 멤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진(김석진)은 결성 당시 이미 건국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이었다. 군입대 나이가 꽉 차 있어 현재는 다른 사이버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는 BTS 외에도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재학중이라고 들었다.

네, 크고 작은 아이돌 팀 수로만 40개 정도 되고, 개별 활동 중인 연예인들까지 150여명입니다. 아마 연습생까지 친다면 이보다 좀더 많고요. BTS, AB6, ARIAZ, 블락비, EXID, 투포케이, 틴탑, 백퍼센트, 업텐션, 바이칼, 유니크 등이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이에요. 멤버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우니 생략할게요. 한마디로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학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 교수는 "대중문화계 현장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재학하는 프로사관학교 같은 분위기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돌 멤버들로는 투포케이의 진홍 창선 정욱, 틴탑의 리키 창조, 백퍼센트의 찬용 종환 혁진 록현 등이 꼽힌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김민석, 연극배우 강석호, 뮤지컬배우 오진영, 조남희, 개그맨 겸 가수 김진혁 등도 이 학교 재학생(일부는 졸업)이다.

글로벌사이버대 천범주 교수는 대중문화계 현장에서 활동 중인 현역 아티스트들이 재학하는 프로들의 사관학교 같은 분위기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더팩트실무능력개발과정 콘텐츠 마케팅 브랜디드(K-POP 과정 오리엔테이션) 당시. /임영무 기자

-글로벌사이버대학에 현역 아티스트들, 유독 아이돌 멤버들이 많이 다니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사이버대학의 장점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도 온라인 수업만으로 교육부 인가 정규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학교는 전국 20여개 사이버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방송연예 관련 학과로 특화돼 있어요. 또 활동중인 아티스트라면 입학 조건이 까다롭지도 않아요. 학업계획서와 적성검사만 통과하면 되니까요. 한창 절정기 활동을 해야할 아이돌은 군입대 나이와도 맞물립니다. 본인만 열심히 하면 크게 구애받지 않으면서 공부도 하고 이런 문제를 정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

-학사규정은 얼마나 엄밀하게 잘 관리 되는지 궁금하다.

학사규정은 일반 4년제 대학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8학기 학점 이수와 과목별 학점 체계도 비슷해요. 시험평가 역시 중간 기말 외에 리포터 대체 방식이 있고요. 또 출석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돼 있어요. 사이버대의 특성상 과목이 개설(15주 기준)되면 매주 일주일 이내 접속해야 출석으로 인정됩니다. 수강시간(로그인-로그아웃) 규정도 중요합니다. 일정 시간 이상 접속시간에 미달하면 과목을 이수할 수 없고, 다음 학기에 재수강해 보완해야 학기 이수가 가능합니다.

-1층 로비에 '팝콘'이라는 한류관련 부스가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알려줄 수 있나.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스타들만으로 한류의 한 축을 이끌어갈 만큼 여력이 충분해요. '팝콘'은 팬들이 각각의 스타를 향한 팬심이 뭉쳐 탄생한 소통의 장이에요. 새 음반이 나오면 사인을 받아 전시하거나 팬들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굿즈를 한데 모은 공간입니다. 재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스타갤러리를 비롯해 굿즈존, 팬들의 노래방 스튜디오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글로벌사이버대는 지난해 연말 서울 압구정동 서울 학습관에 케이팝(K-POP) 홍보관 '팝콘(POP-KON)'을 개원했다. 'POP-KON'은 'K-POP+ON'의 결합으로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놀이터'란 취지를 바탕으로 '밤하늘을 밝히는 수많은 별처럼 한국의 케이팝 스타들이 양성되는 인큐베이터'의 의미를 담고 있다. 팝콘 개원과 함께 케이팝 전문인력 양성과 진흥을 위한 글로벌케이팝진흥원(원장 천범주 교수)을 신설했다.

천범주 교수의 향후 소망은 한류 스타들이 참여하는 비영리문화재단 설립이다. 사진은 지난해 더팩트가 주최하고 한국진로교육원이 주관하는 더팩트실무능력개발과정 콘텐츠 마케팅 브랜디드(K-POP 과정 오리엔테이션) 당시 천범주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지난해 이맘때 쯤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한국대학신문과 공동으로 BTS 신드롬에 대한 토크콘서트를 주최한 적이 있다.

'러브유어셀프, BTS 일곱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성장과정과 성공비결, K-POP 등 BTS를 키워드로 한 지구촌 신 한류에 대한 담론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보는 자리였는데 반응이 괜찮았어요. 미래의 BTS를 꿈꾸며 떠오르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작은 콘서트도 의미를 더했고요.

천범주 교수는 BTS가 이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고 성장하는 과정(BTS 성장과 성공, K-POP 미래)을 소개했다. 글로벌사이버대 겸임교수인 가수 배기성의 진행으로 K-POP 기획사(마마무 소속) 김진우 대표, 문화예술학 박사 융합콘텐츠학과 손애경 교수, 유튜브 채널 BTS브레인연구소 운영자 화이트홀 유재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인기 아이돌이나 아티스트가 재학생으로 있는데 현실적인 아쉬움은 없나? 학교가 이들과 함께 이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새로 개설한 팝콘을 중심으로 모교 출신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여 자선공연을 하고 있어요. 시작은 미약했는데 갈수록 의미가 더해지며 큰 보람을 느끼죠. 다만 대중적 인기가 큰 일부 아티스트들의 참여도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같아 아쉽죠. 상업적 우선순위를 따지는 소속사의 제약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비영리 음악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로벌사이버는 방송연예학과가 중심이 돼 매년 연말에 '차칸파티'라는 이름의 자선공연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의 하나로 시작한 의미있는 행사는 지난해까지 벌써 5년째 진행됐다. 수익금은 사회적 약자의 자원봉사와 자살예방캠페인에 앞장서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희망을 파는 사람들'에 기부하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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