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남궁민, 가슴 저릿+먹먹한 '인간 백승수'

11일 방송된 스토브리그에서는 백승수 단장(남궁민 분)의 가슴 아픈 과거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방송 캡처

백승수 단장의 가슴 아픈 과거 집중적으로 다뤄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늘 냉철했던 백승수의 눈물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에서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이 차가웠던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의 과거가 다뤄졌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백승수는 자신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동생 백영수(윤선우 분)의 부상과 그로 인해 쓰러진 아버지, 유산한 아내,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란 죄책감으로 살아왔다.

백승수는 권경민(오정세 분)의 계략으로 야구단 드림즈를 떠나게 됐다. 이세영(박은빈 분)의 만류에도 짐을 챙겨 어디론가 떠난 백승수. 그가 도착한 곳은 부모님이 계신 병원이었다. 아버지의 병세에 힘들게 지내고 있는 어머니를 슬픔을 억누른 채 바라보는 백승수의 눈빛은 대사 없이도 그의 깊은 슬픔을 느끼게 했다.

드림즈 회식에 참석한 동생 백영수의 입을 통해 백승수가 식사 시간마다 음식 사진을 찍던 이유도 밝혀졌다. 백승수는 어머니가 자신의 끼니를 묻는 것은 아직 그 만큼 버틸 힘이 남아있다는 것이기에 그것을 확인하고자 식사를 할 때마다 어머니에게 사진을 보냈다.

또 연이은 시련들로 회사 생활을 하지 못해 씨름단으로 좌천됐고 그게 단장으로서 여기까지 온 시발점이었던 사연도 공개됐다. 어둑한 씨름장 한쪽 공허하게 씨름장을 바라보는 백승수의 눈빛은 죄책감으로 가득차 그 슬픔의 크기를 짐작하게 했다. 모든 것에 무덤덤했던 백승수는 사실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

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정점에 달했다. 백승수는 입대를 선언한 길창주(이용우 분)을 찾아갔다가 그의 아내와 갓난아기를 만났다. 길창주는 "아이가 참 예쁘다"고 말하는 백승수에게 한 번 안아볼 것을 권유했다. 백승수는 차마 안지 못하다가 겨우 아기를 안았는데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는 "저 같은 사람이 아이를 안아도 되겠습니까"라며 흐느꼈다.

남궁민은 찰나의 시선처리, 작은 입술의 떨림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백승수의 감정선에 오롯이 빠져들게 했다. 남궁민이 내면의 아픔을 크게 한 번 털어낸 백승수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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