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세진이 '여정', 30년만에 리메이크곡 부활 '방송 역주행'

가수 데뷔는 늦었지만 피드백이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됐다. 리메이크곡 여정으로 방송 역주행을 불러모은 세진이는 서울 서문여중고 시절 배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명 노래교실 강사들이 꼽은 '노래교실 인기곡 순위' 상위권 장악

[더팩트|강일홍 기자] '제대로 된 히트곡은 세월이 흘러도 대중이 먼저 알아본다.'

30여년만에 리메이크곡으로 선보인 가수 세진이의 신곡 '여정'(나유성 작사 작곡, 제작 박웅)이 노래교실 인기 랭킹을 휩쓸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정'은 1988년 가수 유현주가 불러 화제를 모았던 곡으로 세진이의 허스키하고 애잔한 목소리에 실려 지난해 KBS1 '가요무대'에 처음 소개된 뒤 대중적 관심을 받았다. 세진이는 이후 이 노래의 신청곡이 방송사에 쇄도하면서 두 차례 더 출연했다.

'여정'은 80년대 후반 KBS2 '가요톱10' 1위에 오를만큼 가요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원곡 가수 유현주가 해외 이민을 떠나면서 차츰 잊혀진 곡이 됐다. 뒤늦게 반응이 일자 작곡자의 허락을 받아 새롭게 편곡한 뒤 세진이가 불렀고, 방송 역주행을 일으켰다.

리메이크곡은 애잔하고 느린 기존 곡에 비해 다소 빠른 리듬이 특징이다. 반응은 예상밖으로 빠르게 왔다. 세진이의 '여정'은 박미현 송강호 김성기 등 국내 유명 노래교실 강사들이 꼽은 노래교실 인기곡 순위 상위권을 장악했다.

가수 세진이는 모델출신다운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함께 나미 이은하 등의 뒤를 잇는 애잔한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이다. 그가 부른 리메이크곡 여정은 원곡을 뛰어넘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임세준 기자

가수 세진이는 모델출신다운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도드라진다. 선배가수 계은숙 나미 이은하 등의 뒤를 잇는 허스키 보이스도 매력이다. 그의 애잔한 목소리에 실린 리메이크곡 '여정'이 원곡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세진이는 6자매의 딸부잣집 맏이다. 아버지 박승씨와 막내 여동생 박주혜씨가 노래교실 강사인 덕분에 자연스럽게 가요계와 인연을 맺었다.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에 용기를 내 지난 2014년 '마네킹'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했다.

세진이는 "스무살 이후 피팅모델로 10년 가까이 활동했는데 아버지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노래에도 소질이 있었다"면서 "데뷔는 좀 늦어도 피드백이 의외로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큰 키에 힘입어 초등학교(방배) 4학년부터 중고등시절(서문여중고)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를 발탁한 가요제작가 박웅 씨는 "과거엔 라디오나 TV 등 방송에서부터 노래를 들을 수 있어야 히트했지만 요즘엔 노래방이나 노래교실에서 먼저 불려져야 히트를 한다"면서 "SNS같은 커뮤니티를 거쳐 화제가 되고 거꾸로 방송섭외가 되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가수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제작해 대박히트를 만든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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