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x액션, 권상우 장기 다 모였다
[더팩트|박슬기 기자] "히트는 돌아오는 거야!"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2000년대 초반 충무로를 이끈 배우 권상우가 최근 '열일' 배우로 거듭났다. 지난 10월부터 3개월간 무려 두 작품의 영화를 내놓으면서다. 오는 2020년엔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으로 흥행을 노리는 권상우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20년 1월 22일에 개봉하는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극 중 권상우가 맡은 준은 만화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으나 현실은 '짠내'나는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이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권상우는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를 발휘해 실감 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그는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에게 쫓기는 과정을 위해 난이도 높은 액션 장면도 소화했다. 과거 다수의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만큼 권상우의 진화한 액션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앞서 권상우는 '신의 한 수:귀수편'(감독 리건) '두 번 할까요'(감독 박용집)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그는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가 도장 깨기 바둑 대결을 하는 귀수 역을 맡았다. 절제된 연기와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권상우의 새로운 인생작이 됐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 면에서는 아쉽다. 전편인 '신의 한 수'보다 더 나은 퀄리티를 자랑했지만, 누적 관객 215만으로 손익분기점인 230만을 돌파하지 못한 채 퇴장했다.
'두 번 할까요'는 권상우표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대와 동떨어진 촌스러운 스토리와 연출, 개연성 떨어지는 설정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런 탓에 누적 관객은 겨우 17만 명에 그쳤다.
권상우는 2015년 '탐정 : 더 비기닝'(262만), 2018년 '탐정 : 리턴즈'(315만)으로 손익분기점(각각 약 180만)을 훌쩍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고 해도 직전 두 작품이 아쉬운 성과를 냈기에 이번 '히트맨'의 성적이 권상우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두 번 할까요'가 참패하긴 했지만 권상우는 오래 전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도 그랬고 최근 '탐정' 시리즈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코미디와 꽤 찰떡궁합이다. 권상우표 코미디는 여전히 기대를 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관건은 코미디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인데 '히트맨' 속 국정원을 탈출한 암살요원, 1급 기밀, 테러리스트의 추격 등의 요소는 추리물이 더해진 '탐정' 처럼 호기심을 자아낸다. 여기에 권상우의 장기인 액션이 더해졌으니 충분히 구색은 맞췄다.
다만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히트맨'이 개봉하는 내년 1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와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 등 코미디 영화들이 나란히 개봉하고, 여기에 '내부자들' '마약왕'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남산의 부장들'이 출격하면서 경쟁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권상우는 지난 23일 '히트맨' 제작보고회에서 "볼수록 웃기고 재밌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히트맨'에 대한 야망이 있다. 그나마 내가 잘 할 수 있는 두 캐릭터가 모인 작품"이라며 "다른 영화보다 액션이 많은데 나의 자존심이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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