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무성의한 사과에 비판 쏟아지자 뒤늦게 추가 입장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레드벨벳이 성공적으로 이어오던 페스티벌이 위기를 맞았다. SBS가 재를 뿌렸다.
레드벨벳은 지난 23일 오후 6시 리패키지 앨범 ''The ReVe Festival' Finale'(''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를 발매했다. 앨범은 음반차트, 타이틀곡 'Psycho(사이코)'는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고 25일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멤버 웬디가 부상을 당했다.
웬디는 지난 25일 SBS '가요대전' 생방송 전 리허설 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얼굴, 골반,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 사고는 무대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졌고 SBS는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뒤늦게 추가 입장을 발표하긴 했지만 SBS가 앞뒤 맥락 없는 무성의한 사과로 매듭짓기엔 사태가 심각했다. 웬디는 큰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그는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레드벨벳의 새 앨범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앨범은 레드벨벳이 지난 6월과 8월 각각 발표한 ''The ReVe Festival' Day 1'과 ''The ReVe Festival' DAY2'를 마무리하는 앨범이다. 레드벨벳은 지난 7개월간 환상적인 음악 퍼레이드를 이어왔기에 팬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완전체 무대는 볼 수 없게 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6일 "웬디를 제외한 레드벨벳 멤버 4명은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해 예정된 컬래버레이션 무대, MC 등 멤버 개별 무대만 참여하고 레드벨벳으로서의 무대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SBS 측은 진심이 나오지 않은 사과문을 올린 채 사고가 난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을 설명해주길 바라고 처벌을 받을만한 사고라면 처벌 받길 바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슈퍼주니어 은혁 역시 2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에는 제발 모든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갖추어진 환경 속에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노래하고 춤추고 땀흘려 준비한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적었다.
'가요대전'을 주최한 SBS는 알맹이 빠진 단 세 줄짜리 사과문 이후 비판 여론이 커지자 26일 오후 늦게서야 "부상을 당한 레드벨벳 웬디 씨는 물론 가족과 레드벨벳 멤버, 팬 여러분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SM 측과 긴밀한 협의 하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고와 관련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SBS는 내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향후에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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