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누구?
[더팩트|문수연 기자] 드라마 시장은 침체기였지만 그 와중에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작품과 눈에 띄는 배우들은 있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지상파 3사는 올해 드라마 편성 변경, 잠정 중단 등 다양한 전략을 내놓으며 치열해진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답은 역시 '콘텐츠의 힘'이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작들이 탄생했고 그 안에서 열연한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 해 드라마를 정리하는 '연기대상'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은 누가 될까.
◇ MBC, 침체기 속 빛난 별은?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연기대상은 '2019 MBC 연기대상'으로 오는 30일 오후 8시 55분에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 MBC에서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 단 하나도 없었기에 시청자의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성적이 가장 좋았던 작품은 '검법남녀 시즌2'다.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였지만 9.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에 그쳤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PD와 배우 정해인이 재회해 화제를 모았던 '봄밤'도 9.5%에 불과했다. 작품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도 성적은 8.7%로 아쉬움을 남겼다.
크게 히트한 작품이 없었던 만큼 대상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도 비교적 낮은 가운데 올해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정재영, 김동욱, 한지민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정재영은 '검법남녀' 시즌1부터 2까지 이끌며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김동욱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며 빈틈없는 연기를 펼쳤다. 한지민은 '봄밤'에서 정해인과 멜로 호흡을 맞추며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 KBS,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
'2019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오후 8시 50분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다. KBS는 채널의 강점인 '가족 드라마'를 올해도 여러 작품 내놓으며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특히 '하나뿐인 내 편'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이 각각 자체 최고 시청률 49.4%, 35.9%를 기록했고, '왜그래 풍상씨'는 주말극이 아닌 미니 시리즈였는데도 22.7%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하반기에도 호조는 이어졌다. '동백꽃 필 무렵'이 입소문을 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1회 시청률 6.3%에서 최종회 23.8%까지 상승했다.
화제작 풍년인 KBS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는 세 명으로 추려진다. 먼저 '세젤예'의 김해숙은 안방극장을 울리는 모성애 연기로 호평을 받았으며, '왜그래 풍상씨'의 유준상은 간암으로 야위어가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박수를 받았다. 로맨스와 모성애 연기를 동시에 소화한 공효진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 SBS, 드러나고 있는 윤곽
'2019 S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오후 8시 55분에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다. SBS도 올해 여러 편성안을 내놓으며 드라마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열혈사제', '의사요한', '배가본드', 'VIP'가 좋은 성적을 얻었다. '열혈사제'는 자체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올해 스타트를 순조롭게 끊었고, '의사요한', '배가본드', 'VIP'는 각각 12.3%, 13%, 14.9%로 10%를 가뿐하게 넘겼다.
제일 가능성이 높은 대상 후보는 '열혈사제'의 김남길이다. 김남길 본인도 "대상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처럼 그는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며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2015 MBC 연기대상', '2017 SBS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였던 지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의사요한'에서도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는 평을 받은 '배가본드'의 이승기, 배수지와 하반기를 달군 'VIP'에서 연기 변신을 보여준 장나라도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지만 SBS 금토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틀을 마련하는 데 공헌을 한 김남길에게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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