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지막, 누가 웃을까?
[더팩트|박슬기 기자] 2019년 연말 극장가 승자는 누가 될까?
배우 최민식, 이병헌, 박정민. 앞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이들이 경쟁자가 됐다. 이들은 각각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백두산' '시동'을 비슷한 시기에 내놨다. 충무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작품인데다 장르도 달라 이들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 번째 경쟁은 박정민과 이병헌의 2파전으로 시작됐다. '시동'과 '백두산'이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하루 차이로 개봉했다. 승자의 미소는 '백두산'이 먼저 짓게 됐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백두산'의 누적 관객 246만 35명이다. '시동'의 누적 관객은 114만 1023명으로, 약 2배 차이. 하지만 '시동' 역시 만만치 않은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백두산'은 260억 대자본이 투입된 영화로 재난, 코믹, 드라마 등 상업영화의 특징들이 모두 담겼다. 특히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신작인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여기에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의 '코믹 케미'가 관전 포인트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동'은 '충무로 블루칩' 박정민과 할리우드로 진출한 마동석, '대세' 정해인이 함께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타짜:원 아이드 잭'에 이어 두 번째 주연을 맡은 박정민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10대 청소년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아울러 마동석과 찰떡같은 연기호흡으로 또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오는 26일부터는 세 작품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최민식·한석규 주연의 영화 '천문'이 등판하기 때문이다. 앞선 두 작품보다 한 주 늦게 출발하는 '천문'이 경쟁 구도에 긴장감을 형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 한석규가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하면서 그들의 열연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세 작품 모두 코미디, 재난영화,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의 선택권이 더 넓기 때문이다. 그동안 '겨울왕국2'에 밀려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한 한국 영화들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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