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절친' 이동욱 위해 지원사격
[더팩트|박슬기 기자] 이른바 '오픈빨'은 끝났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사실 '오픈빨'이 끝났다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SBS 새 토크쇼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시청률은 1부 2.9%, 2부 3.5%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첫 방송 시청률 1부 4%, 2부 4.8%보다 하락한 수치다. MC 이동욱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예능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 배우 공유가 출연했지만, 성적 면에서는 영 시원치 않다.
하지만 공유가 2주에 걸쳐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은 만큼 화제성 면에서는 꽤 쏠쏠한 재미를 거뒀다.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포털사이트 등에서 회자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는 토크쇼에 출연해 작품 비화부터 연애, 결혼, 영화·음악 등 개인 취향까지 배우 공유가 아닌 인간 공지철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풀어내며 이동욱에게 제대로 힘을 실어줬다.
그가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절친한 이동욱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욱이 호스트의 역할을 잘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공유한 게 많은 친한 관계인 만큼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더 풍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스트 이동욱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다음 게스트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두 번째 게스트로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출연한다. 또 은퇴를 앞둔 이세돌 9단의 출연 소식도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 만큼 이동욱의 어깨는 더 무거울 듯하다. 정계, 스포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만나 심도깊은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전에 충분한 자료조사는 하겠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얼마나 잘 이끌어내는지가 호스트의 절대적 역할이다.
이동욱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공유 씨가 나와서 1회 녹화를 무사히 마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저도 그다음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게스트와 공유 씨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운 토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질문을 하거나 딱딱한 질문으로 저와 게스트 사이에서 날 선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며 "제가 부족한 부분에선 제작진과 장도연, 조정식 씨가 잘 도와줄 거라 생각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호스트 이동욱에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 Mnet '프로듀스101 X'와 '강심장' 등에서 MC 경험이 있는 만큼 진행이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산만한 편집과 구성이 프로그램을 어수선하게 만든다"며 "결국 게스트빨로 이어나갈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1:1 영미식 정통 토크쇼를 기반으로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풀어낼 것이라는 야심 찬 포부를 내비쳤다. 구성, 편집 등 여러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평가하긴 이르다. 이동욱 역시 호스트로서 역할도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우로 성공을 거둔 그가 토크쇼 호스트로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