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4' 과거 포맷 차용...유튜브선 '예능 탑골공원'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최근 신선한 콘셉트와 포맷의 예능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아직 '국민 예능'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1박2일 시즌4'은 앞선 시즌의 포맷을 적극 차용해 익숙함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시청자들도 이에 반응했다. 과거로의 회귀였다. 복고 바람은 유튜브에서도 불고 있다. 과거 가요 프로그램을 실시간 재생해주는 '온라인 탑골공원'을 넘어, 이젠 예능 '무한도전' '런닝맨' '1박2일'의 하이라이트 방송분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박2일 시즌4'의 첫 방송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1박 2일 시즌4'의 시청률은 1부 14.4%, 2부 17.6% (이하 TNMS, 전국 가구)를 기록했다. 시즌3 종방 시청률 14.1%보다 2.2%P 높은 성적이다. 인기리에 방송되던 지난 시즌이 출연자 정준영의 성범죄 연루,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골프 논란으로 갑자기 종영됐음에도 그보다 좋은 성적이다. 최근 지상파 TV 프로그램의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가 어려워진 만큼 더욱 의미 있는 수치다.
'1박2일 시즌4'는 원년 멤버 김종민을 필두로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를 새 멤버로 기용했다. 새 멤버들은 예전 그때처럼 '복불복 게임'을 했고 제작진의 다소 황당한 미션에 발로 뛰었다. 특히 '1박 2일'의 명물 '까나리카노'(까나리 액젓+아메리카노)에 고통스러워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여전히 '1박2일'다웠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저녁 복불복과 야외 미션 장면을 예고하면서 '국민 예능'의 귀환을 기대케 했다. 주말 오후 시청자들을 거실 TV 앞에 모이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예능은 인터넷 속에도 있다. 유튜브는 과거 예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매체로 떠올랐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연달아 방송해주는 채널이 유행했다. 이 채널들은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며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다음은 '예능 탑골공원'이다. 각 지상파 방송사들은 과거 예능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채널을 개설했고 반응이 폭발적이다.
대표적인 채널은 MBC의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이다. '오분순삭' 채널에는 '무한도전' '거침없이 하이킥' '놀러와'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프로그램이 5분가량의 영상으로 편집돼 게시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무한도전'이다. '무도 레전드' 오분순삭은 평균 70만, 최다 243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약 20만 평균 조회 수, '우리 결혼했어요'의 약 13만 평균 조회 수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댓글 창에는 '무한도전의 특정 에피소드를 편집해서 올려달라'는 댓글과 '5분은 너무 짧다. 50분으로 늘려 달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 수는 많게 2천 개에 육박하며 구독자 수도 28만 명에 달한다.
SBS 또한 'SBS 복고채널-스트로'를 운영하며 과거 감성을 자극했다. 이 채널에는 주로 예능 '런닝맨'의 초기 에피소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하이라이트가 게시된다. '런닝맨'의 편집본의 조회 수는 최다 531만 회를 기록했다. KBS 또한 채널 '깔깔티비'로 '1박2일'의 앞선 시즌들을 공개하고 있다.
최근 TV 채널이 많아지고 시청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취향마저 복잡해지고 있다. 방송사들은 이에 발맞춰 특정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 예능' '애견 예능' '뷰티 예능'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새로운 '국민 예능'은 딱히 없다. 대신 과거의 '국민 예능'으로 추억을 되돌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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