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담 "먼저 연락해달라"...백세리 "당당해질 것"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전직 성인 배우 백세리가 잠적을 끝내고 성인 배우 이채담과 만났다.
백세리는 지난 9일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 성인 배우 이채담의 '눈 맞춤' 상대로 출연했다. '아이콘택트'는 사연을 가진 두 사람이 5분 동안 서로의 눈빛을 마주 보고 진심을 전하는 침묵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채담은 백세리를 만나고 싶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알고 지낸 지 4, 5년 됐다. 친한 언니 동생 사이였다.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며 "그런데 어느 날 언니가 잠적했다. 번호도 바뀌었다. 귀띔도 없었다. 블로그 등으로 언니의 은퇴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니 소식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밉기도 하고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백세리는 이채담과의 재회를 앞두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전직 영화배우로 수십 편의 영화를 찍었다"라며 "10년 전에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가 돈 때문에 이 직업을 선택했다. 오직 일만 했다. 그런데 오히려 성인 연기 이력이 지금 나의 발목을 잡은 것 같다. 돈 욕심에 노출 연기만 한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백세리는 이채담과 마주하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심한 악플이 많이 달렸고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터졌다. 악플을 보며 '난 열심히 연기했는데 사람들은 왜 돌을 던질까'라는 자괴감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은퇴 후 잠적했다.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친구를 사귀지도 않아서 외톨이로 지낸 지 오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빠가 암 치료 중이시다.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에 억지로 웃으며 일했는데 가족과 교류하면서 성인 배우를 했던 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다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라고 아쉬워했다.
백세리의 이야기를 들은 이채담은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 힘들 때 언제든지 얘기해라. 숨지 말고 먼저 연락해 달라"며 위로했다. 이에 백세리도 "앞으로 더 당당해지고 밝아지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백세리는 2012년부터 성인 배우로 활동을 해왔다. 2019년 배우 생활 은퇴 선언 이후 지금은 유튜버 및 부동산 임대업, 감귤 농업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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