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 17일 만에 천만…2000개 넘는 스크린 차지 어쩌나
[더팩트|한예주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독과점과 오역 논란에도 올해 다섯 번째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는 지난 7일 오후 2시 40분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7일 하루 동안 61만2465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101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다섯 번째이자, 역대 27번째 천만 영화(역대 8번째 천만 외화)다.
이로써 '겨울왕국 2'는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역대 최초로 두 편 모두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영화가 됐다. 전편인 '겨울왕국'의 최종 관객 수는 1029만 명이었다.
'겨울왕국 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이후 파죽지세로 겨울 극장가를 사로잡은 '겨울왕국 2'는 이틀 만에 100만, 3일 만에 300만, 4일째 400만, 6일째 500만, 9일째 600만, 10일째 700만, 11일째 800만, 14일 만에 9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17일째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다만, 마냥 축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봉일부터 2000개가 훌쩍 넘는 스크린을 차지하며 독과점 논란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겨울왕국 2' 개봉 바로 다음날인 11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왕국 2'의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왕국2' 등 관객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따라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또 오역 논란도 제기됐다. 가장 문제가 된 장면은 눈사람 올라프가 몸이 녹지 않게 된 것을 알리는 신이다.
전작 '겨울왕국' 말미에 엘사는 올라프가 여름에도 녹지 않도록 눈구름을 만들어줬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마법을 사용해 올라프가 영원히 녹지 않게 했다. 이 장면에서 안나가 올라프를 향해 '새 얼음장판이 마음에 드냐'고 말하는데, 이는 상황에 맞지 않는 오역이라는 것.
논란 속에서도 50%가 넘는 실시간 예매율을 지키고 있는 '겨울왕국 2'가 써내려갈 흥행 최종 기록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올해 박스오피스에서는 '극한직업'(1월 23일 개봉, 최종 관객 수 1626만), '어벤져스: 엔드게임'(4월 24일 개봉, 최종 1392만), '알라딘'(5월 23일 개봉, 최종 1255만 명), '기생충'(5월 30일 개봉, 최종 1008만 명)까지 다섯 편의 영화가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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