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투병' 함중아 사망 한달만의 안타까운 비보
[더팩트｜강일홍 기자] 고 함중아와 '함중아와 양키스'의 원조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정동권이 1일 폐암투병 중 별세했다. 지난달 1일 간암투병 중 세상을 떠난 함중아에 이어 한달만에 또 다시 비보를 알렸다. 향년 70세, 빈소 한남동 순천향병원 특실.
'함중아와 양키스' 2기 멤버로 활동해온 가수 이봉철은 이날 "5개월전 폐 모세혈관에 암이 발견된 뒤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고 함중아와 함께 원조 양키스의 마지막 멤버로 올 5월까지 '함중아와 양키스' 출범 40주년 콘서트를 열만큼 활발하게 활동했다.
7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5인조 혼혈그룹 '함중아와 양키스'는 멤버들중 한태곤(유대계), 이수한(이디오피아), 신창호(독일) 등 세 명이 82년 미국 시민권을 얻어 아버지 나라로 돌아면서 팀이 해체됐다. 아버지가 영국 스코틀랜드계인 정동권은 그룹 내 베이스기타를 맡았다.
정동권은 생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80년대 초 미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외에 머물던 미군 자녀들에게 본인이 원할 경우 시민권을 줬고, 이 혜택을 받아 세명이 한꺼번에 빠지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팀이 해체됐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으로 떠난 세사람 중 한태곤(오르건) 이수한은 앞서 세상을 떠났고, 이제 신창호(세컨기타)가 원년 멤버 유일한 생존자다.
함중아는 솔로로 변신해 가수 활동을 계속했고, 정동권은 어머니가 계신 포항으로 내려가 살다 후에 한때 연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정주영 일대기를 그린 '성공시대'와 '독도수비대' 등에 출연한 뒤 CF 스타로도 주목을 끌었다. 방송 CF사상 최장 방송 기록(몽쉘통통 3만2000초)을 갖고 있다.
정동권은 팀 해체후 20여년만인 지난 2014년 음반을 내고 가수로 컴백했다. '꼴찌의 착각'에 이어 '와라와라 뚝딱'을 발표했다. 가요계 복귀 후 KBS 2TV '7080 콘서트'에 출연, '풍문으로 들었소' 등 추억의 곡들을 불러 주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