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 성공적
[더팩트|박슬기 기자]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의 선택은 놀라웠다.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가 헝클어진 모습의 '아들 잃은 엄마'로 돌아왔다.
이영애가 긴 공백을 깨고 선택한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영화다. 그동안 이영애가 다수의 CF와 2017년 방송된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보여준 단아한 이미지와 완전히 상반되는 캐릭터로, 안정보다는 변화를 꾀한 파격적인 선택이라 할 만하다.
극 중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피부, 초점 잃은 눈을 한 이영애의 모습은 여지없이 아들 잃은 엄마의 모습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속을 알 수 없는 금자씨의 모습과 '대장금' 속 단아한 장금이, '봄날은 간다' 속 청초한 은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영애에게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외모나 연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꾀해야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했다.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포털사이트 리뷰를 살펴보면 "너무 긴장하면서 봄.... 슬프기도 하고. 이영애 연기 자주 했으면 좋겠음"(star****) "역시 이영애 연기와 분위기는 독보적이네요"(yjpa****) "이영애님도 고생 많이 하며 찍은 영화 같네요. 자신 있게 별10개 완전 추천드려요.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영화에요"(joo6****) "명작과 돌아온 여왕님. 그녀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rksw****) 등 그의 복귀를 반가워하는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영애는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만큼 홍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출연은 물론, 라디오, V라이브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갔다. 긴 스크린 공백을 메우려는 그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극장가를 집어삼킨 '겨울왕국2'와 경쟁은 그래서 더 아쉽다. 스크린수에서 현저하게 밀리는 만큼 흥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27일 기준으로 '겨울왕국2'의 스크린수는 2094개, '나를 찾아줘'는 875개로 약 2.4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나를 찾아줘'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개봉 첫날 10만 874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11만 1646명을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14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한 이영애는 그때도 지금도 대체불가 여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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