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끝없는 연기 변신에 호평 세례
[더팩트|문수연 기자] 배우 김선아가 데뷔 23년 차에도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아는 지난 9월 18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에 제니장 역으로 출연 중이다. 시청률은 3%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저조하지만 외모부터 연기까지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모습으로 열연을 펼쳐 호평을 받고 있다.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선아는 상류층들의 문제를 은밀히 해결해주는 부티크의 대표 제니장 역을 맡았다.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진 채 복수를 꿈꾸는 인물인 만큼 김선아는 겉모습부터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똑 단발에 탈색을 했고 매회 컬러풀하고 화려한 의상을 보여줬다. 또한 감독의 주문에 그는 10kg가량 체중 감량까지 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 변신도 돋보였다. '레이디스 누아르' 장르인 만큼 김선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부티크 대표의 모습부터 복수를 위해 야망을 드러내는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긴장감을 안겼다. 또한 제니장은 억울하게 엄마를 잃은 과거가 있는 인물인 만큼 내면 연기가 요구됐다. 김선아는 아픔과 복수심이 뒤섞인 인물의 복합적인 감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처럼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선아는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도전을 펼쳐왔다. SBS '여인의 향기'에서는 말기 암 환자 역을 맡아 앙상할 정도로 체중 감량을 하는 노력을 보여줬고,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탐욕스러운 간병인 박복자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를 펼치며 흥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올해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도 연기력을 뽐내며 '김선아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 후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된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은 그는 극적인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아동 학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인 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가 요구됐지만 김선아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당시에도 시청률은 4~5%대로 저조했지만 연기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쥐고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안전한 길을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심지어 그는 늘 기대를 뛰어넘는 열연을 보여줬고, 비록 모든 작품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항상 박수를 받았다.
김선아 소속사 굳피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더팩트>에 "김선아는 연기 열정이 강한 배우다. 프로 의식을 가지고 아직도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호평에 감사하지만 김선아는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며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꾸준함과 묵묵함, 그리고 도전 정신. 이제 약 한 달 후면 24년 차 배우가 되는 김선아지만 여전히 그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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