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VIP', 시청자도 VIP로 모실 수 있을까

월, 화 오후 10시 방송을 예능으로 채웠던 SBS가 4개월 만에 월화극 VIP를 편성했다. /이동률 기자

"흥미로운 전개" vs "또 불륜"

[더팩트|문수연 기자] 엇갈리는 평가 속에 스타트를 끊은 'VIP'가 시청자가 계속 찾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지난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는 1회 6.7%, 2회 7.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존 월화극 시청률 1위였던 KBS2 '조선로코 녹두전'은 7.3%를 기록하면서 정상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과 달리 시청자들의 목소리는 엇갈리고 있어 향후 전개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드라마 시청률이 부진해지자 지난 6월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끝으로 월화극 편성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월화 예능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6.8%에 그쳤고 평가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이후 SBS가 4개월 만에 새 드라마를 내놓으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오랜만에 출격하는 월화극인 데다가 '시청률의 여왕' 장나라가 출연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SBS VIP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SBS VIP 캡처

소재도 흥미로웠다.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멜로 드라마로, 첫 방송부터 상류층의 은밀한 세계를 그리며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극 중 나정선(장나라 분)이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의문의 문자를 받은 뒤 남편 박성준(이상윤 분)의 불륜을 의심하고 추적하는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오피스 드라마인 만큼 직장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단 한 명의 VIP 고객을 위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전담팀의 모습과 승진 경쟁, 워킹맘의 고충, 사내 소문 등 다양한 주제를 담으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SBS VIP에 대한 누리꾼들의 호평과 혹평.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하지만 혹평도 있다. 일부 시청자는 바람, 갑질 등 자극적인 이야기가 첫 방송에서부터 끊임없이 펼쳐지면서 피로도를 높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숱하게 쓰인 불륜 소재가 흐름의 중심이 되면서 뻔하다는 반응도 많다.

어두운 화면과 우울한 분위기, 유치한 대사, 느린 전개도 시청자를 실망하게 한 요소 중 하나였다. 그동안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맡다가 커리어우먼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장나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칭찬도 있지만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VIP'는 사전제작으로 촬영이 진행된 만큼 시청자의 의견을 크게 반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남은 회차가 많기에 어떻게 전개가 흘러가느냐에 따라, 편집 방향에 따라 성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VIP'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