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후] 수십억 피해 '친정엄마' 제작자, 홍콩 출국 확인

뮤지컬 친정엄마 제작자인 쇼21(주) 박 모 대표가 지역 공연기획자들로부터 판권료를 선납받아 잠적, 수십억원의 피해를 내면서 공연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친정엄마 포스터

전국투어 무산, 나문희 김수미 등 배우들도 대부분 '피해'

[더팩트|강일홍 기자] 공연계에 수십억의 피해를 떠넘기고 잠적한 '친정엄마' 제작사 대표가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22일자=[단독] 나문희 김수미 '친정엄마' 제작자 잠적, '30억 사기피해' 파장)

공연기획자 A씨는 23일 오전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잠적하기 직전 만난 측근들의 얘기를 통해 홍콩으로 출국한 게 확인됐고, 의도적인 사기도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홍콩을 거쳐 또 다른 곳으로 잠적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제작자 박 모씨는 서울 마지막 공연(이화여대 삼성홀) 이틀전인 지난 18일 공연기획사 쇼21(주)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잠적했다. 연락이 닿지 않자 직원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뒤 출국 사실은 확인했지만 아직 사건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행적이 밝혀지지 않았다.

공연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씨는 서울공연 직전 수도권 대형 공연장 관계자들과 골프를 다녀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극히 일부 측근에게 "조만간 회사가 터질 것같다(부도가 난다는 의미)"는 암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출국하기 전 또 다른 공연기획자 B 씨에게 자신의 일부 아티스트 공연권(판권)을 넘기면서 수억원의 대출보증을 받는 등의 금전적 관계로 얽힌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진 뒤 피해를 입은 다수의 지역 공연관계자들이 소송에 합류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제작자의 해외 잠적으로 현재 확인된 피해액만 30억 여원에 달하고, 전국투어가 모두 취소될 경우 60억에서 최대 100억까지 피해가 날 것으로 공연계는 추정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연배우 나문희 김수미. /더팩트 DB

박 씨는 전국투어 일정이 잡힌 뒤 지역 공연기획자들로부터 판권료를 선납받아 잠적했다. 그의 돌연한 잠적으로 오는 26일과 27일 예정된 부산 공연은 취소됐다. 현재 확인된 피해액만 30억 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액의 대부분은 지역 공연 판권료로, 전국투어에 참여한 공연 기획사마다 적게는 1억에서 많게는 5억 원을 허공에 날리게 됐다. 공연계에서는 예정돼 있던 10여개의 전국투어가 모두 취소될 경우 60억에서 최대 100억까지 피해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동명 수필을 원작으로 지난 2010년 초연 이후 2013년까지 320회 공연을 하며 총 4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동안 배우 선우용녀 정애리 박정수 등이 열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2010년에는 배우 김해숙 등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돼 개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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