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라이브', 미국서 리메이크
[더팩트|문수연 기자] 노희경 작가의 '라이브'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 높은 시청률이 아닌데도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며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크리스 콜린스와 스텔링 K.브라운이 만드는 한국드라마 원작의 드라마 '라이브'가 폭스사에서 제작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tvN에서 방송돼 호평을 얻은 '라이브'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희경 작가의 작품들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노희경 작가가 그동안 집필한 작품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그들이 사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이 있다.
말기 암을 앓는 아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은 드라마 방송 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2013년 7월 언어영역 모의고사에 대본이 지문으로 출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2017년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노희경 작가가 직접 각색을 했으며 21년 만에 재탄생된 작품도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며 호평을 얻었다.
가족 드라마뿐만 아니라 노희경 작가의 멜로 드라마도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멜로는 여타 드라마와 다른 것이 있었다. 멜로 장르라고 해서 사랑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았고 휴머니즘이 곳곳에 묻어나왔다. 주인공이 가진 직업의 세계도 심도 있게 다루며 '사랑'이라는 소재를 복합적인 측면에서 그려냈다.
'괜찮아 사랑이야'(2014)는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누구나 마음의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을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2016)는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우정, 사랑, 가족애 등을 복합적으로 담아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젊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대부분인 드라마계에서 황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차별화된 포인트였다.
'경찰'이라는 흔한 소재를 사용한 '라이브'(2019)는 사건, 액션 등 직업적인 측면만 부각해 다가가지 않았고 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조명하면서 풍성한 구성으로 극찬을 받았다.
리메이크되는 '라이브'는 워싱턴DC를 배경으로 한다. 워싱턴 우범 지역에서 자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인 다셀 머레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경찰 조직과 사회를 그린다. 원작자인 노희경 작가도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늘 참신한 소재와 새로운 시각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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