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새 앨범 '항해'로 보여준 AKMU의 존재가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AKMU(악동뮤지션)의 이름이 음원차트 최상단에 자리한지도 3주가 넘었다. 성장한 AKMU만의 감성과 어법은 대중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어 좀처럼 떠날 줄 모른다.
2012년 SBS 'K팝스타2'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악동뮤지션. 이들이 가장 차별화된 지점은 '독특한 접근법과 재기발랄한 표현'이었다. '다리꼬지마', '매력 있어'가 그랬고 정식 데뷔 후에도 '얼음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리얼리티' 등을 통해 그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오랜 날 오랜 밤'에서처럼 웃음기를 싹 뺀 감성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찬혁이 군복무를 마치고 2년여 만에 돌아온 AKMU는 시간의 흐름처럼 성장했다. 특유의 순수한 발상과 성숙한 음악적 진화가 조화를 이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별을 노래하는 AKMU만의 새로운 발라드 어법이 그 자체로 장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집 'PLAY' 앨범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 걱정 없이 즐기며 살아가는 소위 '노는 음악'을 선보였다면, 2집 '사춘기' 앨범에서는 조금 더 성장하여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을 가졌다. 3집 '항해'에서 AKMU는 나를 지켜주던 보금자리를 떠나 사회로 첫발을 내디딘 사회초년생의 모습이고 이들에게는 낯선 '이별'을 앨범 안에 전반적으로 다뤘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별의 감성이지만, 쿨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그간 AKMU가 보여준 AKMU만의 방식이고 그렇기에 대체할 수 없는 AKMU의 음악이다. 쟁쟁한 음원들 사이에서 1위 장기집권을 할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AKMU 정규 3집 '항해'의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지난 18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과 소리바다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쟁쟁한 음원 강자들이 속속 신곡을 발표하면서 '올킬' 타이틀은 잠시 내려놨지만 국내 모든 차트에서 1,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이 곡은 가온차트 41주차(10월 6일~12일) 디지털차트, 스트리밍차트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해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또 '항해'에 담긴 10곡 모두 3주 연속 디지털차트 100위권 내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가을 차트를 평정한 AKMU는 오는 12월 14일과 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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