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국내에서 17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 '신문기자'를 만든 후지히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한국을 방문해 영화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후지히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지난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심은경 캐스팅 이유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좇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아베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해 일본 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후지이 감독은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사회적인 영화들이 활발히 제작되기를 바랐다. 일본에서는 정권에 반하는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은 분위기기 때문이다. '국가부도의 날' 같은 한국의 수많은 사회적인 영화들을 눈여겨봤고, 한국 국민들은 정치에 특히 높은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고 느껴왔다. 그런 한국에서 '신문기자'를 개봉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카와부라 프로듀서는 "수년간 정권이 동조 압력이 행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왔기 때문에 '신문기자'와 같은 반정부 영화는 일본에서 굉장히 보기 드물다. 모두가 정권에 반하는 내용을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일본 영화계의 현실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언론과 정권의 유착으로 미디어가 정권을 점검한다는 기능 자체가 약해진 시대다. 단지 일본뿐만이 아닌 전 세계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했으며 현 사태를 포착해 드라마를 곁들여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현 정권을 겨냥하는 영화인 만큼 제작 과정도 쉽지 않았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이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했을 당시 TV에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라디오 노출 또한 거부당했다. 오직 신문과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서만 홍보를 이어갔다"며 "동조 압력이 만연한 현 세태를 절실히 실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반정권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서 '내각정보조사실'이라는 특수한 기간과 신문기자를 대척점에 둔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내각정보조사실은 아주 작은 조직이었다. 그러한 조직이 하루 2번 수상과 직접 만나는 밀접한 관계가 되며 점점 거대하게 몸집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정권의 개인 조직이 된 셈이다. 일본 현 정권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후지이 감독은 본인에게도 생소한 신문기자라는 직업을 다루며 "기자가 믿고 쓴 언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하게 됐다"며 "정치와 언론에 무지했던 스스로를 각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일본 영화에 첫 주연으로 나선 한국 배우 심은경의 캐스팅 이야기도 밝혔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제작 단계부터 요시오카 배역으로 오직 심은경만을 떠올렸다. 지적이면서도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그가 진실을 추구하는 요시오카 역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후지이 감독 역시 "현장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일본 배우에게서는 보기 드문 유형이다. 함께 작업하며 만났던 배우 중 단연 뛰어났으며, '신문기자'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극찬했다.
오는 17일 '신문기자'의 국내 개봉을 앞둔 후지이 감독은 "수많은 가짜 뉴스 속 진실을 찾기가 굉장히 모호한 현실이다. 언론이 다루는 사건에 대해 개인 스스로 판단하고, 정부의 잘잘못을 가릴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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