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곱 명의 소년들이 하나로 뭉쳐 글로벌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SNS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어떻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을까. <더팩트>는 BTS가 정식 데뷔한 2013년 6월 이전까지 멤버들의 흔적을 찾아 성장기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정국, 춤·노래·작곡 등 못하는 게 뭐야?
[더팩트|부산=박슬기 기자] 비가 내리는 곳마다 황금으로 바뀌었다는 정국의 태몽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방탄소년단의 '황금 막내'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는 그의 남다른 실력도 한몫했지만, 심상치 않은 태몽 덕택도 있었으리라. 정국은 16살의 어린 나이로 2013년 방탄소년단의 멤버가 됐다.
정국이 '황금 막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노래, 춤, 랩, 그림, 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특출난 실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 메인 보컬, 서브 래퍼, 리드 댄서를 맡으면서도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일찍 데뷔해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정국이지만, 그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보컬, 춤, 랩은 물론 어느새 작곡과 프로듀싱에도 재능을 보였다.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여러 부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부산 만덕에 '정국 로드'가 생길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실제로 정국은 중학교 1학년까지만 부산에서 다녔지만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세계의 팬들이 찾는 '성지 순례 코스'가 됐을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부산 취재 중에 만난 지역 주민들은 지난 6월 부산 팬미팅이 열렸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부산 만덕을 방문했다고 추억했다. 지난 6월 15일과 16일 열린 부산 팬미팅에는 양 일간 4만2천 관객이 방문하는 성황을 이뤘다.
정국은 천천히 잠재된 능력을 키워나갔다.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에서는 내성적 성격을 보이며 잠자던 끼를 깨우지 못 했지만 결국 주머니 속 송곳은 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었다. 실력파 형들 사이에서 조급해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영역들을 구축해나가며 온전히 제 능력을 발휘하는 멤버가 됐다. 앞서 정국은 지난 4월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말해서 연습생 때는 연습을 열심히 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데뷔 후에 후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런 탓에 데뷔 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정국은 완성형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국은 작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프로듀싱한 곡을 처음으로 '화양연화 pt.1' 앨범에 올렸다. 마지막 트랙인 'OUTRO: Love is Not Over'로 섬세한 피아노 선율과 부드러운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또 '화양연화 pt2.'의 8번 트랙인 '고엽'의 멜로디도 직접 썼다. 정국은 'LOVE YOURSELF 轉 'Tear'에 실린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팬송 'Magic Shop'의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메인으로 참여했다. 최근 작사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작사를 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으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여러 노력 끝에 정국은 지난해 8월 솔로곡 'Euphoria'(유포리아)를 세상에 내놨다. 정국의 결실이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세계 많은 곳에서 정국의 '유포리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포리아' 무대는 세계적으로 극찬 받고 있다. 공중에서 펼치는 퍼포먼스는 물론 안정적인 보컬, 매력적인 음색이 어우러져 흠잡을 곳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독일 매체 브라보는 "방탄소년단 정국, 유포리아 독주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베트남 매체 THETHAO VANHOA는 "정국의 '유포리아' 음원 발매 이후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국은 '유포리아' 무대에 특별히 공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월드투어를 담당한 한은영 무대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멤버로 정국을 꼽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거듭되는 리허설 때문이라고 했다. 한 감독은 "솔로 무대 리허설을 매번 하기 어려운데 정국은 꼭 리허설한다. 항상 리허설의 마지막은 정국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멤버 RM 역시 2018년 공개된 '메모리즈' 영상에서 "정국이가 얼마나 노력하는 친구냐면요. 매번 리허설 때마다 '유포리아'를 꼭 하고 마는 그런 대단한 친구입니다. 저희가 아침에 일어날 때도 그는 30분 먼저 일어나 '유포리아' 리허설을 꼭 하는 인간 '유포리아' 그 자체인 친구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포리아'는 유튜브 뮤직에서 스트리밍 1000만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한국 솔로곡 중 가장 많은 스트리밍 수를 기록했으며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스트리밍됐다.
또 '유포리아'는 미국 HBO 채널의 청소년 드라마 '유포리아' 시즌1 엔딩을 장식하는 OST로 쓰여 관심을 받았다. 미국 매체 올케이팝은 "정국의 솔로곡 '유포리아'가 미국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의 OST로 흘러나오며 '유포리아 열풍'이 TV 차트까지 번지고 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가장 인기 있는 곡 중 하나이고 정국의 가창력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드라마에 출연한 바비 퍼레이라는 미국의 잡지 틴보그를 통해 "방탄소년단 정국의 유포리아는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정국의 영향력도 엄청나다. 그는 미국 유명 사이트 Famous birthday( 페이머스 버스데이)는 '전 세계 가장 인기 있는 팝 가수' 상위 22위에 올랐다. 또한 정국이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배드 가이)에 맞춰 춤을 춘 'Duh'(더) 영상은 2019년 가장 좋아요수가 높은 트윗이며 버락 오바마와 아리아나 그란데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좋아요수를 기록한 트윗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된 정국은 명성에 걸 맞는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특유의 섬세한 보컬과 퍼포먼스는 물론 좋은 인성까지 갖춰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한다. 방탄소년단의 귀여운 막내에서 어느덧 주축 멤버가 된 정국은 이제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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