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슈퍼엠, K팝 핵심 가치 보여줄 것"
[더팩트|김희주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한 초대형 프로젝트 그룹 SuperM(이하 슈퍼엠). 기대가 크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WayV 루카스와 텐 등 일곱 명의 아티스트가 뭉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연합팀이다. 슈퍼엠은 4일 첫 미니앨범 'SuperM'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Japping'(쟈핑)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슈퍼엠은 멤버 구성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지만 팬들은 마냥 기분 좋게 응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 8월 7일(현지 시간) 미국 LA '캐피톨 콩그레스 2019'에 참석해 슈퍼엠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는 슈퍼엠에 대해 "각 멤버들의 뛰어난 춤, 보컬 그리고 랩 실력은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 패션, 그리고 비주얼적으로 K팝의 핵심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며 "여러분의 기대를 넘는, 더 큰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 달 8일(한국 시간) SM 또한 국내 언론 매체에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해 슈퍼엠 론칭 계획을 알리며 "슈퍼엠은 비틀스, 케이티페리, 샘스미스, 트로이시반 등의 팝스타가 속한 세계적인 뮤직 레이블 CMG의 요청으로 이수만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맡는다. CMG의 우수한 네트워크 및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한 메머드급 론칭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거치고 높은 자신감을 보인 SM과 달리, 론칭 당일 팬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먼저 표했다.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는 '#SM_보이그룹론칭_취소해'라는 트윗이 20만 개를 넘겨 실트(실시간 트윗) 2위에 올랐고 심지어 일부 팬들은 성명문까지 발표하는 등 거센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각기 다른 그룹이 모인 연합팀 인만큼 각 팬덤들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이유도 다양하지만, 이 중 가장 공통된 의견은 슈퍼엠 활동 병행이 그룹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불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주 무대로 스케줄을 소화하는 만큼 국내 가요 활동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NCT 소속 멤버 태용과 마크의 존재도 한몫한다. SM이 슈퍼엠보다 먼저 선보인 연합팀 NCT는 NCT 127, NCT U, NCT DREAM이라는 세 팀으로 세분화돼있는데, 특히 마크는 이 중 세 팀 모두에 소속돼있다. 때문에 NCT 팬들은 "마크는 도대체 데뷔를 몇 번 하는 거냐" "NCT도 아직 정착하기 전인데 또 다른 연합팀에 소속된다면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하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팬들의 반응에 대해 지난 2일 열린 슈퍼엠 기자간담회에서 백현은 "7명이 다 함께 모였을 때 전혀 힘든 일이 없었다. 잘한다고 생각했던 친구들과 함께해서 기분이 좋고, 연습도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이도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엑소도 나올 것이다. 슈퍼엠은 슈퍼엠대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또 각자 그룹 안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CMG 수석 부사장 니콜 프란츠도 지난 1일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에서 "어떤 프로젝트든 이런 걱정은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며 "팬들이 가진 기대와 우려는 저희가 가진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잠재울 수 있다. 어떤 그룹이나 멤버든 저희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통해 팬들 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슈퍼엠은 오는 5일 오후 7시(이하 미국 서부시간PST 기준) 미국 LA 할리우드의 캐피톨 레코즈 타워에서 야외 쇼케이스 'SuperM : Live From Capitol Records in Hollywood'(슈퍼엠:라이브 프롬 캐피톨 레코즈 인 할리우드)를 개최하고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또 오는 11일 미국 텍사스 디키즈 아레나(Dickies Arena)를 시작으로 라이브유나이티드 센터(United Center),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 내년에는 로스앤젤레스의 더 포럼(The Forum), 시애틀의 쇼웨어 센터(ShoWare Center), 캐나다 밴쿠버의 로저스 아레나(Rogers Arena) 등 북미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라이브 공연 'We Are The Future Live'(위 아 더 퓨처 라이브)를 펼치며 미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제 막 당찬 출사표를 던진 슈퍼엠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국내 팬덤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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