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도 넘고 선 넘고...'마리텔2'가 위험하다

마리텔2가 방송에 부절절하거나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조성하는 장면들을 여러 차례 내보내며 지적받았다. /MBC

'마리텔2', '건강한 웃음'을 부탁해

[더팩트|김희주 기자] "도 넘은 행동을 한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방송인 장성규가 선을 넘는 행동으로 여러 번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개그맨 정형돈이 쏟아지는 항의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 크고 작은 잡음을 만들며 안방극장에서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2')의 이야기다.

정형돈은 지난 20일 MBC '마리텔 V2' 전용 실시간 방송 플랫폼 트위치 채널에서 '무덤 TV' 코너를 진행하던 중 가수 케이윌의 사진에 붓으로 두 줄을 그어 영정사진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마침 이날은 케이윌이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한 날이었기에 일부 누리꾼들은 '당사자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고 질타하며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형돈이 마리텔2에서 케이윌의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만드는 연출을 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마리텔2 트위치 생방송 캡처

결국 이날 정형돈은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단순한 개그 욕심에 도 넘은 행동을 한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케이윌 씨에게도 직접 연락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생방송 중이라 케이윌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한 행동이기 때문에 더욱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마리텔2'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장면들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최근 선을 넘는 개그로 '선넘규'라는 캐릭터를 구축해 활약하고 있는 장성규는 지난 6월 21일 자 방송에서 걸그룹 아이즈원 멤버 강혜원이 불쾌감을 느낄만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그는 정형돈, 강혜원과 매운 음식 먹기에 도전하다 극도의 매운맛을 경험하고는 우유를 마시며 "모유 생각이 난다"고 말해 강혜원을 당황하게 했다.

장성규는 마리텔2에서 강혜원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지적받았다. /마리텔2 방송 캡처

뿐만 아니라 장성규는 맨발로 종이컵을 집어 옮기는 강혜원을 보며 "발에서 라벤더 향이 난다" "이 종이컵은 앞으로 제 물컵입니다"라고 말해 정형돈으로부터 "선 좀 넘지말라"는 타박을 들었다. 또 지난 8월 16일 자 방송에서 그는 복근을 테스트한다는 명목으로 상의 없이 갑작스럽게 출연자의 복부 위에 올라가 자칫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적절하지 않은 자막으로 행정지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10일에는 개그맨 장동민과 방송인 김수미가 시청자의 요구에 독설 가득한 모닝콜을 만드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김수미의 음성을 일부 묵음 처리하고 '일어나 이 C(니 취팔러마)' '야이 (Ny~an)아 일어나' '안 일어나! (I got it 찢는다)'라는 자막과 음향을 더했다. 방송심의위원회는 이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2호 및 제5호를 들어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이처럼 '마리텔2'는 웃음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 만든 자극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마리텔2' 제작진과 출연진이 이번 논란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고 건강한 웃음을 주기 위해 달라진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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