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더 무비' 9월 11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더 커진 스케일과 풍부한 액션을 자랑했지만, 역시 형만 한 아우는 없었다. 진부함과 식상함으로 버무려진 범죄 오락 액션 영화였다.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손용호 감독이 참석했다. 마동석은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 촬영으로 불참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이다. 원작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터라 영화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기대 이하였다.
손용호 감독은 드라마와 차별점에 대해 "TV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스케일과 액션에 힘을 줬다. 여기에 코미디에 집중했다"며 "캐릭터 무비인 만큼 인물들의 선명한 색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베일을 벗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선 캐릭터들이 부조화를 이뤘다. 팀플레이가 강조돼야 하는 영화지만, 각 인물의 색깔이 강한 탓에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또한 예상 가능한 인물 설정으로 신선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원작에 이어 영화에도 출연한 김상중은 아쉬운 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처음 봤는데 굉장히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봤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봤는데 개인적으로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아중 역시 아쉬움이 묻어나 보였다. 극중 사기꾼 곽노순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묻는 질문에 "캐릭터와 비슷한 점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보통 연기할 때 배우 본연의 모습이 캐릭터에서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번엔 외부에서 캐릭터의 특징을 많이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배역은 처음이라 마동석 씨에게 많이 물었다"고 덧붙였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처음 영화에 데뷔한 장기용은 "스크린 데뷔작이라 설레서 잠을 못 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그는 엘리트 형사에서 폭행 치사 혐의로 5년 형을 선고 받은 고유성 역을 맡았다. 장기용은 "싸움을 잘하는 것 같으나 그다지 잘하지 않는 모습에서 귀여움이 느껴진다. 겉으론 세지만 속은 착하고 귀여운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동석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캐릭터가 그려지지만, 영화의 재미를 살리는 건 역시 마동석이었다. 다만 아쉬운 건 그가 출연한 최근 작품들과 차별점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가 기대 이하였던 터라 기자간담회 분위기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선배인 김상중이 '아재 개그'를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속편이 만들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 "속편을 기획한다면 당연히 할 것이다. 속편을 해야지 속이 편할 것 같다"는 대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마동석과 호흡을 묻는 질문에 "마동석과 동석하지 못해 아쉽다"는 등 끊임없는 '아재 개그'를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9월 11일 개봉하며 15세 관람가다. 상영 시간은 11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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