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논란 속 데뷔' X1, 보장되지 않은 '비상'(영상)

엑스원이 비상 : QUANTUM LEAP(비상 : 퀀텀 리프)를 발매하고 데뷔했다. /스윙엔터테인먼트

X1, 27일 데뷔곡 'FLASH' 발매

[더팩트|김희주 기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도 정확히 알고 있는바가 없습니다."

신인그룹 X1(엑스원)이 데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수 조작 논란에 관해 언급했다. 이제 막 가요계에 설레는 첫발을 내디딘 이들이지만, 조작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날카로운 질문은 피할 수 없었다.

27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대회의실에서 그룹 X1(엑스원) 데뷔 앨범 '비상 : QUANTUM LEAP'(비상 : 퀀텀 리프)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는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포토타임, 공동 인터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간이 테이블을 활용해 넉넉한 좌석이 준비됐지만, 이것만으로도 모든 취재진을 수용하지 못해 자리를 잡지 못한 취재진은 테이블 없이 보조 의자에만 앉아야 했다.

Mnet 프로듀스 X 101에서 선택된 11명 그룹 엑스원으로 데뷔했다. 이들은 데뷔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프리미어 쇼콘으로 팬들을 만난다. /스윙 엔터테인먼트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포토타임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대개 쇼케이스,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은 약 10~15분 내외로 진행되지만, 이날 포토타임은 약 30분가량 이어졌다.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지자 기자간담회를 처음 경험한 멤버들은 어느 곳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 댔고, 정면과 좌측·우측에서 이들을 촬영하던 취재진은 연신 "이쪽을 보라" "통일된 자세를 취해달라" "시선을 한곳에 모아달라" "새로운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포토타임과 타이틀곡 'FLASH'(플래시) 뮤직비디오 상영이 끝나고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 시작 전 MC 조우종은 "의미 있는 첫 순간을 함께하는 만큼 데뷔에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며 투표수 조작 논란에 관한 질문을 삼가달라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수 조작 의혹은 이미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진상을 규명해야한다고 주장하고 경찰 수사도 시작되는 등 전 국민적인 관심으로 퍼진 상태다. 때문에 이날 엑스원은 관련 질문을 피할 수 없었고, 두 차례 투표수 조작 논란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리더 한승우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대답했다.

한승우는 "지금 엑스원은 연습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뷔 준비 기간도 매우 짧아서 앨범 작업, 녹음, 연습만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해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엑스원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번 문제에 관한 '부담'을 '보답'으로 바꿔 우려 섞인 시선을 씻어내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엑스원 한승우는 부담을 보답으로 바꿔 팬들의 우려를 씻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윙 엔터테인먼트

논란과 관련된 질문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엑스원으로 데뷔 전 이미 타 그룹이나 솔로로 데뷔한 바 있는 조승연, 업텐션 출신 김우석, 빅톤 출신 한승우는 재데뷔 소감을 밝혔다.

먼저 조승연은 "작년까지 솔로 가수로 활동하다가 '프로듀스 X 101'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어 10명의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 아이돌로 데뷔를 하기 때문에 좋은 곡과 퍼포먼스를 준비할 수 있고 큰 무대에도 설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우석은 "그룹 업텐션으로 데뷔했지만, '프로듀스 X 101'로 만난 10명과 함께 재데뷔를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 멤버들과 팬분들,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승우 또한 "빅톤과 엑스원 두 팀 다 좋은 곳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엑스원의 데뷔 앨범 비상 : QUANTUM LEAP는 날개를 펼쳐 도약하겠다는 이들의 각오를 담았다. /스윙 엔터테인먼트

전체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간담회 말미 'FLASH' 1위 공약을 내걸면서는 해맑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김요한이 "모든 멤버들이 '사과 머리'를 하고 귀엽게 'FLASH' 무대를 꾸미겠다"고 말한 뒤 뒤돌아 멤버들을 보며 "괜찮...아요?"라고 뒤늦게 동의를 구하자, 이를 본 엑스원과 취재진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이 밖에도 취재진이 연이어 손을 들며 질문권을 요청했지만, 기자간담회 종료 후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엑스원 프리미어 쇼콘'을 개최해야하는 엑스원의 일정상 행사는 한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날 엑스원은 데뷔 멤버 선발 과정을 둘러싼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에 관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그저 "부담을 보답으로 바꾸고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구체적이지 않은 설명으로 대신했다. 과연 이들이 이날 밝힌 대로 성공적인 활동을 펼쳐 모든 우려와 의혹을 지워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엑스원은 이날 오후 6시 앨범 '비상 : QUANTUM LEAP'과 타이틀곡 'FLASH'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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