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빅히트가 쏘아올린 '혁신&확장' 로켓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1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열었다. 빅히트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방시혁 대표는 영역의 경계 없는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빅히트 제공

회사 설명회 열고 "음악산업 혁신"과 "영역의 경계 없는 사업 확장" 예고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상반기 매출액만 2000억이 넘었다. 그런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1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열었다. 빅히트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방시혁 대표는 "사업이 아닌 산업에 대한 얘기"라고 강조했고 "혁신"이라는 거창한 말도 나왔지만 "영역의 경계 없는 사업 확장"이 화두였다.

설명회는 빅히트가 올해 거둔 성과로 시작됐다. 방 대표에 따르면 빅히트는 2019년 상반기 총 200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8년 연간 매출(2142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91억원으로 지난해 641억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빅히트의 급성장이 확 와닿는 수치들이다.

빅히트의 매출은 전적으로 방탄소년단에 기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미국 빌보드어워즈에서 톱 듀오 그룹상을 수상했고 스타디움투어 등으로 세계를 누볐다. 앨범은 수백만 장이 팔려 빌보드200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공연 매출 정상을 차지했으니 그리 놀랄 만한 수치도 아니다.

빅히트가 향후 추진할 혁신과 사업의 중심에도 방탄소년단이 있다.

빅히트 사업부문 윤석준 대표는 이날 방 대표가 빅히트의 첫 번째 미션으로 내건 '고객 경험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공연 경험의 개선과 확장'을 꼽고, "불편하고 불공정한 것들은 바꿔나가고 고객의 경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MD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한 'MD 구매 방식 다양화', 공연장 인근에 휴식과 체험을 할 수 있는 '플레이존 설치', 티켓 구매시 기다림과 불편함, 암표상 유입으로 인한 불공정함을 개선한 '공연 추첨제 확대'는 이미 빅히트가 방탄소년단 공연에서 추진한 고객 경험 혁신의 사례다.

윤 대표는 더 나아가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인근에서 단체 관람하는 '라이브 뷰잉', 휴대폰이나 PC를 통해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공연 당일 앞뒤로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운영해 공연이 열리는 곳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객 경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수고 지난 6월 출시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와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Weply)가 그 기반이다. 본질적으로는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를 위한 플랫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까지 방탄소년단 어플리케이션에 더 가깝다.

빅히트는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 제작과 넷마블과 함께하는 방탄소년단 스토리텔링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더팩트 DB

방시혁 대표가 혁신을 위한 빅히트의 두 번째 미션으로 언급한 브랜드 IP와 스토리텔링 IP 사업은 '영역의 경계 없는 사업 확장'의 핵심이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가 그리는 IP사업의 핵심은 아티스트를 통해 생성된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이를 영속적인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사업 영역은 음악에 한정되지 않고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빅히트는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 제작과 넷마블과 함께하는 방탄소년단 스토리텔링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방탄소년단 캐릭터, 소설, 웹툰 등 으로 재미를 본 빅히트는 더 다양한 영역에서 트랜스미디어를 실현할 계획이다.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사업 외에도 빅히트는 최근 인수한 여자 아이돌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소스뮤직과 걸그룹 제작에도 나선다.

빅히트는 "멀티 레이블 체제"라는 방 대표의 말처럼 소스뮤직 외에도 콘텐츠 판매 회사 비오리진, 플랫폼 회사 비엔엑스, 음악게임 회사 수퍼브를 자회사로 뒀고 CJ ENM과 기획사 빌리프랩을 합작했다.

또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을 탄생시킨 천혜림 전 브랜드아트셀 셀장, 민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영입했다.

빅히트는 올해 11월 사옥을 서울 대치동에서 용산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인데 신축 건물인 용산무역센터 전체를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사옥 임차 비용으로만 매월 20억원 가량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사업 영역 확대와 규모 면에서 대단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는 "방시혁이 우주탐사계획을 만들었으니 로켓을 만들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빅히트가 쏘아올린 로켓이 정상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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